[뉴욕마감] 옐런 효과와 연준 의사록 공개에 다우·S&P 상승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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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연방정부의 일부 폐쇄(셧다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부의장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에 힘입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지난달 연준 의사록 공개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장대비 26.45포인트(0.18%) 오른 1만4802.9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장대비 0.95포인트(0.06%) 상승한 1656.40으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전장대비 17.06포인트(0.46%) 하락한 3677.78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3650.03까지 떨어진 후 낙폭을 줄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옐런 부의장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점이 다우와 S&P500의 반등에 힘을 실어줬다. 옐런 부의장은 양적완화 정책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비둘기파다.

연준의 지난달 의사록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연내 양적완화 축소 입장을 견지했다.

연준 위원들은 양적완화를 축소하기에 앞서 경제 진전의 보다 확실한 지표를 확인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셧다운 장기화와 국가부도(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이날도 지속되면서 다우와 S&P500의 반등 폭이 제한됐다.

US 글로벌 인베스토즈의 마이클 매토섹 거래인은 "연방정부 셧다운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날마다 국내총생산(GDP)가 줄고 있다"면서 "이에 투자자들은 저가주 매입보다는 기술주 등 상승주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 연준 위원들 "연내 양적완화 축소" 이전에 경제 진전 확인

연준 대부분의 위원들은 지난달 17~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내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대부분의 위원들이 연내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비교적 간발의 차이(close call)로 지난달 양적완화 규모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적완화 규모 유지를 주장한 위원들은 금리 상승에 대해 우려했다. 또한 긴축적인 금융 여건 때문에 경제와 노동시장 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양적완화 축소를 주장한 위원들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강력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이 연내 양적완화 축소 입장을 견지함에 따라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는 두 차례의 FOMC 회의(10월, 12월) 중 시작될 전망이다.

◆ 오마바, 옐런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준 차기 의장에 옐런 부의장을 공식 지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옐런 부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옐런 지명자는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연준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 된다. 옐런 지명자는 내년 1월 임기를 마치는 버냉키 의장의 뒤를 이어 4년간 연준을 이끌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옐런은 검증된 지도자이자 강단이 있다"며 "연준 부의장을 하면서도 정책 추진력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옐런은 경제와 시장의 작동원리를 잘 알고 있다"며 "상원이 조속히 인준을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옐런 지명자는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 출신이며 지난 2010년 10월 연준 부의장에 임명된 후 버냉키 의장과 함께 양적완화 시행에 큰 역할을 했다.

옐런 지명자는 2004년~2010년엔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를 역임하는 등 풍부한 연준 경험을 쌓았다. 또한 1997년~1999년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시장은 옐런의 연준 의장 지명 예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되리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엘런 지명자는 이날 "미국 경제는 더 강한 성장이 필요하다"며 "연준은 고용 회복과 인플레이션 안정을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9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10일 회동한다.

셧다운 이후 양측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동에서 셧다운과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을지 주목된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정부 운영이 정상화되고 부채한도 상향 조정이 이뤄진 후 오바마케어를 포함해 공화당과 협상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부채한도 상한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 다든 레스토랑·HP 상승… 염브랜즈 하락

다든 레스토랑은 전장대비 7.1% 급등한 49.57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지펀드인 배링턴 캐피털이 올리브 가든과 레드 랍스터 레스토랑의 소유자인 이 업체에서 지분 2.8%를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휴렛패커드(HP)는 약 9% 급등한 22.60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앞서 메그 화이트먼 최고경영자(CEO)는 HP의 매출이 내년엔 안정화하고 2015년엔 다시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KFC의 모기업인 염브랜즈는 전장대비 6.8% 하락한 66.48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에 앞서 이 업체는 중국에서 매출이 반등을 나타내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염브랜즈 전체 순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미국증권거래소(AMEX), 나스닥에서는 약 59억주가 거래됐다. 올 들어 현재까지 일일 평균거래량인 61억주를 밑도는 수준이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