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간전망] 셧다운·연방부채 우려에 강한 변동장세 예상
다음주 뉴욕증시는 강한 변동장세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월가에서는 미 연방정부 일부 폐쇄(셧다운)가 사흘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 미 의회가 정부부채 상한선 증액과 같은 중대한 문제를 앞두고 더이상 논쟁만 벌이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공화 양당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이 계속되면서 셧다운이 장기화하고 정부부채 상한선 합의에 실패, 결국 디폴트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오는 17일(현지시간) 연방부채가 상한선인 16조7000억 달러에 도달할 예정이다. 이 때까지 미 의회가 부채 한도를 늘리지 않으면 미국은 단기 국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기술적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민주·공화 양당은 셧다운을 가져온 2014 회계연도 예산안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 바람에 '디폴트'를 가져올 수도 있는 연방정부 부채상한선 증액 문제는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에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빅스(Vix)지수는 16.89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20일 만해도 빅스지수는 13.12에 불과했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디폴트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이는 국내문제가 아닌 글로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미 하원의장은 디폴트 상황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치국면을 접고 합의에 접근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셧다운과 연방부채 상한 증액협상 논의가 난항을 거듭하면서 뉴욕증시는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완화 축소를 보류하면서 상승했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이후 2% 가량 하락했다.
셧다운이 시작된 이후 S&P500 종목 가운데 유틸리티, 부동산, 소비자, 전문서비스, 자본재 부문 등이 손실을 기록했다.
이 중 부동산 부문은 0.8% 하락했고 유틸리티 부문은 0.7% 밀렸다. 특히 주택건설업체인 DR 호튼은 4.6% 급락했다.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은 4% 하락했다. 방위산업의 경우, 정부계약에 수입의 대부분을 의존하기 때문에 '셧다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연준은 최근 미국 경제가 투자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취약하다며 올해와 내년도 성장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이에따른 불안감에 뉴욕증시는 지속적인 하방압력을 받아왔다.
게다가 연방정부 셧다운이 미국의 경제회복을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는 공포가 생겨났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경제가 다시 침체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탈리 트루나우 캘버트 투자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방정부 셧다운과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제성장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수익률은 올들어 지금까지 양호했다"면서 "이에 (뉴욕증시가) 차익실현 후 관망세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8.5% 상승했다.
게다가 셧다운은 지표발표 연기를 의미한다. 4일 발표예정이었던 미 노동부 고용지표는 무기 연기됐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표에 의지하지 않고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전략을 예상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다음 주에는 정부 공식지표 발표 없이 독립기관의 발표에 의지해야 한다. 톰슨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 발표와 연준의 9월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있다.
또한 다음주 부터 뉴욕 증시를 구성하는 기업들이 3분기(7~9월) 영업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다음 주에는 알코아, JP모간 체이스와 웰스 파고가 어닝발표를 한다.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순익 성장률은 4.5%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부문은 9.5%로 전망된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빅스지수는 지난 2011년 부채상한 위기가 닥쳤을 때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지만 상승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랜드 프레데릭 찰스스왑 이사가 지적했다.
프레데릭 이사는 "빅스 지수가 최대 20대 후반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011년 여름 빅스지수는 48까지 치솟았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S&P500 지수가 50일 이동평균 밑으로 떨어지면 추가 하락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P500 지수는 3일 장 중 50일 이동평균을 잠시 하회했으나 다시 반등하며 평균선을 상회하며 마감했다. 4일 기준 50일 이동평균은 1679였다.
프레데릭 이사는 이러한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지면 "1630대가 다음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irako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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