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총재 "셧다운 장기화하면 글로벌 타격…대응준비 갖춰"(종합)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4일 미국의 연방정부 폐쇄(셧다운)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크게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구로다 총재는 10월 통화정책회의를 마친후 가진 회견에서 "셧다운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훼손하고 경기심리를 악화시킬수 있다"면서 일본은행은 어떠한 충격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현재 일본 경제가 불황 탈피 중에 있어 추가 부양책은 필요가 없지만 만일 일본의 경제회복이 위협을 받는다면 현행 양적완화 기조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 주는 결과는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른 날짜에 (미 의회가) 합의하기를 진실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예상대로 일본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본원통화 규모를 연 60~70조 엔씩 확대하기로 한 현행 경기부양책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 구로다 "소비세 인상 긍정적..이에 따른 추가 경기부양 필요없어"
지난 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내년 4월 소비제를 현행 5%에서 8%로 상향하겠다면서 이로 인해 약 5조엔(510억 달러) 정도의 세수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구로다 총재는 소비세 인상은 일본의 막대한 공공부채를 통제하는 긴요한 첫 조치였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현행 경기부양책은 중대한 성장촉진 효과를 가져왔다고 발언, 오는 31일 장기 경제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자본지출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또한 일본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소비세 인상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위한 추가 경기부양책은 필요없다고 밝혔다.
◇ 시장 "BOJ의 소비세 인상 평가, 지나치게 낙관적"
일본 경제는 경기부양책에 따른 가계지출 증가, 엔저에 힘입은 수출신장 등에 힘입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기준 3.8% 상승, 주요7개국(G7) 회원국 중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소비세 인상이 성장률을 0.7% 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4월에 시작되는 회계연도 동안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준코 니시오카 RBS 증권 일본 경제학자는 "소비세 인상이 회복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일본은행의 주장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2% 물가상승은 여전이 머나먼 목표"라면서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내년 초께 1%에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세 인상은 내년 4월께 시작될 예정이지만 일본은행이 섣불리 대응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소비세 인상에 따른 충격이 예상보다 크고 2% 인플레 목표를 위협한다면 추가 경기부양책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irako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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