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양광 폴리실리콘 업체, 75% 문 닫을 것"

"한국 OCI처럼 경쟁력 있는 10곳 남기고 모두 퇴출"

©로이터=뉴스1

최근 중국정부의 과잉설비 정리방침에 따라 태양광 패널의 기초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중국업체 중 75%가 폐업하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폴리실리콘 업체인 GCL폴리에너지의 루진뱌오 고위관료는 로이터통신에 최근 비효율적인 산업을 대거 정리하겠다는 정부방침에 따라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며 "잔혹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들은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향후 연간 10만 톤에 달하는 폴리실리콘 양산 능력이 절반으로 줄고, "한국 OCI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과 효율성을 갖춘 GCL폴리에너지, 차이나실리콘, 다코뉴에너지 등 10여개 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폴리실리콘 산업은 최근까지 중앙 및 지방 정부의 투자지원을 받아 40개 업체가 난립하며 품질 저하, 만성 설비과잉의 문제를 빚어왔다. 폴리실리콘 부문은 총 3만여 종업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000억 위안(160억달러)의 투자금이 지급됐다.

반면 태양광 패널에 대한 수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감하기 시작했다. 이에 각국 정부는 태양광 산업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기 시작했고 중국은 설비과잉에 따른 유휴시설이 늘어갔고 만성적자에 시달렸다.

중국 국무원은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지난 15일 태양광 발전 촉진책을 발표하며 태양광 수요 증가를 장려했다. 중국 국무원은 향후 3년간 연간 10기가와트(GW)씩 태양광 생산능력을 늘려 2015년에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연간 총 35GW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중국 국가에너지국이 발표한 목표치 21GW보다 66%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해 태양광을 통해 생산한 용량 8.3GW보다도 4배 이상 많은 규모다.

그러나 중국비철금속산업협회 내 실리콘산업 부문 마 헤리션 사무차장은 "비용이 높고 비효율적인 생산업체는 결국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폴리실리콘 가격하락...한국업계도 타격

과잉공급은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폴리실리콘 업계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지난 2008년 킬로그램(kg)당 400 달러를 기록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현재 kg당 20 달러 아래로 폭락했다.

폴리실리콘 제조 원가가 20달러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현 상황은 업체가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실제로 중국 서북부에 위치한 닝샤(寧夏)지역과 중국 동부의 저장(浙江)지역의 일부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는 이미 파산신청을 해야할 상황이다.

중국 내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세계 3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한국의 OCI를 비롯해 한국의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중국의 폴리실리콘 해외 의존도가 높아 수입을 통해 중국에서 소비되는 폴리실리콘 양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1분기(1월~6월) 중국에서 소비된 폴리실리콘은 6만9000톤 중 4만1000톤이 수입품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 미국과 한국의 폴리실리콘 제품에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도 부담요소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4일부터 덤핑 마진에 따라 한국산 폴리실리콘 수입품에는 2.4~48.7%의 관세를 부과했다.

wit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