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세계최고품질 '이그조' LCD기술 중국에 넘긴다
CEC판다 난징공장서 2015년 신형 LCD패널 생산
일본의 LCD패널 제조업체인 샤프는 세계 최고 품질로 인정받는 초절전형 '이그조(IGZO)' LCD 기술을 중국 CEC판다에 제공한 뒤 공동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정통한 두 소식통이 26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하는 이들에 따르면 샤프전자는 지난해 10월 도산 위기에서 벗어난 이후부터 LCD 패널 생산 비용 절감을 위해 합작기업을 찾아 나섰다.
샤프는 CEC판다 난징 공장 설립에 투자하며 이그조 LCD 기술 사용료로 수억 달러를 챙길 예정이다. 또한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LCD 패널 중 일정량에 대한 구매권도 확보하게 된다.
샤프의 이 같은 결정은 한국과 대만 등의 경쟁 기업들이 LCD 패널 기술 격차를 계속 줄여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생존을 위해 첨단 기술의 국외 유출까지 감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CEC판다 난징 공장에선 오는 2015년부터 LCD 패널 생산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계획은 중국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소식을 최초 보도한 일본의 경제 일간지인 니혼게자이신문은 CEC판다가 난징 공장 건설에 약 3000억 엔(한화 3조5500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공장을 운영할 합작회사에 대한 샤프의 지분은 10%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프의 야심작인 이그조는 인듐·갈륨·아연 화합물을 의미하며 각종 스마트 기기에 장착되는 중소형 패널 제조 기술이다. 이 기술은 견고성이 높고 반응 속도가 빠르면서도 전력 소비량이 기존 패널의 50%에 불과해 차세대 패널로 각국이 기술 확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그조는 과잉 생산과 수요 감소로 TV 부문에서 큰 손실을 본 샤프의 기업회생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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