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구석 75년 잠자던 그림 4만원에 샀는데…경매서 18억 낙찰

美초현실주의 화가 애버크롬비의 1951년작

거트루드 애버크롬비의 1951년 작품 '메리엄 시의원의 조개껍데기'(美 경매업체 프리먼스)

(서울=뉴스1) 김범수 기자 = 동네 차고 구석에서 단돈 30달러(약 4만 원)에 구매한 그림이 경매에서 135만 달러(약 18억1200만 원)에 팔렸다. 그림은 20세기 초현실주의 작가 거트루드 애버크롬비의 작품으로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미시간주의 한 주택 차고에서 발견된 이 작품이 애버크롬비의 '메리엄 시의원의 조개껍데기'로 확인됐다. 75년간 대중에게 공개된 적 없는 작품이다.

1951년 완성된 이 그림에는 조개껍데기 10개가 그려져 있다. 조개껍데기는 미국 미술계 '보헤미안 여왕'이라 불리는 애버크롬비가 자주 사용한 소재다. 작품은 작가 개인전 6곳에 전시됐고 당시 가격은 50~150달러(약 7만~20만 원)였다.

하지만 작가는 작품을 판매하지 않았다. 대신 미시간주의 한 의사에게 진료비 대신 건넸다. 의사가 숨진 후 그림은 자식에게 물려졌고 지난 7월 유품 정리 경매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경매업체 프리먼스는 당시 그림이 차고 어두운 구석에 걸려 있어서 다른 구매자들은 그냥 지나쳤다고 설명했다.

작품 구매자는 어둠 속에서도 그림에 적힌 애버크롬비의 서명을 발견하고 30달러에 구매했다. 이후 애버크롬비 전문가인 루스벨트대 미술사 교수에게 진품 감정을 받았다.

프리먼스는 이 작품의 가치를 15만~25만 달러(약 2억~3억3500만 원)로 추정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열린 경매에서 입찰가는 예상가를 훌쩍 뛰어넘어 애버크롬비 작품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102만 달러(13억7000만 원)에 팔린 '메시지 포 머시'였다.

1909년 태어나 1977년 숨진 애버크롬비는 대부분 독학으로 미술을 익혔다.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달팽이 껍데기와 조개껍데기가 반복되는 주제였다.

mag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