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여학생 치마 속 찍는다' 수차례 신고 묵살한 명문학교…왜?

"그는 동성애자" 핑계…美캘리포니아 사립학교 학부모들 손배소

교사 트래비스 다케시 쇼지나가(왼쪽)와 학생 책임자인 클라우디아 앙투안. 미국 뉴욕포스트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미국의 한 명문 사립학교에서 교사가 여학생들의 치마 속 등을 몰래 촬영하고 있다는 학부모의 신고에도 "그는 동성애자"라며 이를 묵살해버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년 뒤 결국 해당 교사는 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2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사립학교 뷰포인트 스쿨의 학부모들은 교사 트래비스 다케시 쇼지나가(39)의 아동 성추행 의혹을 학교에 알렸지만 학교 측이 이를 무마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여학생들은 2024년 12월께 쇼지나가가 휴대전화로 자신들을 몰래 촬영하고 있다고 의심해 이를 학교 측에 알렸다.

하지만 학교 측 학생 책임자인 클라우디아 앙투안은 "그는 동성애자라"라며 신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쇼지나가는 이후에도 계속 학생들을 가르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또 다른 학생이 쇼지나가의 행동을 의심해 신고했다. 이를 알게 된 학부모가 당시 초등부 책임자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비슷한 취지의 답변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들은 학교가 학생들의 신고를 무시하고 쇼지나가의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등 적극적인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쇼지나가는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1년여가 지난 2026년 2월 결국 체포됐다. 검찰은 그가 자신이 가르치던 여학생들의 치마 속 등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것으로 판단했다.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쇼지나가는 쓰레기를 줍거나 신발 끈을 묶는 척하며 몸을 숙여 여학생들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과정에서 쇼지나가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아동들의 영상을 촬영하는 데 중독돼 있었다. 50~60개의 영상을 촬영했다"며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심장이 뛰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들은 쇼지나가가 접근하는 것조차 두려워할 정도로 겁을 먹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그가 다가오면 서로 신호를 주고받았고, 쇼지나가를 피하기 위해 여자 화장실로 몸을 숨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지나가는 아동 성 착취물 소지 혐의로 중범죄 1건과 아동 성추행 혐의 4건으로 기소된 상태다. 소송을 제기한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대응으로 자녀들이 피해를 보았다며 치료비와 심리치료 비용 등을 포함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법원은 그가 피해자로 지목된 학생들과 근무하던 학교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보호명령을 내렸다. 다음 재판은 오는 11월 11일 열릴 예정이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