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서 술 따르던 그녀가 야구장에?"…인플루언서 시구 결국 백지화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키호·걸그룹 참석 행사 취소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남성들에게 술을 따르던 여성이 시구자로 나서는 게 적절하냐"는 팬들의 거센 반발 속에 전직 술집 종업원 출신 인플루언서의 시구를 경기 몇시간 전 취소했다.
17일 J-CAST 뉴스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쿠르트 구단은 지난 14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에 앞서 예정됐던 '샴페인 르 레브 브리앙 데이' 행사를 취소했다.
야쿠르트 구단은 당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반 사정으로 인해 행사를 중단하게 됐다. 갑작스럽게 안내하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고급 포도주 브랜드 '르 레브 브리앙'과 야쿠르트의 협찬 행사였다. 경기장에 브랜드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걸그룹 '찬스 걸스'도 현장에서 함께할 계획이었다.
특히 이날 시구자는 전직 유흥업소 종사자 출신 키호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행사 내용이 알려지면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중심으로 일부 야구팬들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중들이 가득한 야구장에서 주류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행사에 게다가 전직 술집 종업원이 시구자로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었다.
일부 야구팬들은 "캬바쿠라 출신 여성이 시구한다는 기획을 대체 누가 한 것이냐",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기 때문에 야구 자체를 보러 가지 않을 생각이다" 등 날 선 비판이 이어졌다.
장기간 야쿠르트를 응원해 왔다는 한 팬은 "40년 넘게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응원하면서 처음으로 구단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반면 "직업에 귀천이 어디 있나? 술집에서 일했던 사람이 시구를 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는 것이냐"며 시구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이날 키호와 함께 행사에 참석 예정이었던 '찬스 걸스'는 2024년 11월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걸그룹으로 공교롭게도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 그래도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 그것을 믿으며 매일 노력하고 싶다"는 문구를 앞세워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날 야쿠르트는 행사 개최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전면 취소를 발표했다. 이날 히로시마와의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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