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 92% 가려진 태양…그날 저녁, 모두가 하늘을 봤다

파리 오후 7시22분 시작·8시17분 최대…태양 원반 92.2% 가려져
스페인 북부는 개기일식·영국은 부분일식…북반구 가로지른 달 그림자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동쪽 샹피니쉬르마른의 플라토 주립공원(Parc départemental du Plateau)에서 바라본 에펠탑 위로 부분일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파리에서는 최대식 때 태양 원반 면적의 92.2%가 달에 가려졌다. (시간 순으로 촬영 후 5장 레이어 합성) 2026.8.13 ⓒ 뉴스1 이준성 특파원
12일(현지시간) 스페인 테루엘 인근 아르코스 데 라스 살리나스의 하발람브레 천체물리 관측소(Javalambre Astrophysical Observatory)에서 개기일식으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고 있다. 달에 가려진 태양 둘레로 코로나가 빛나고 있다. 2026.8.13 ⓒ 로이터=뉴스1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5구 앙드레 시트로엥 공원(Parc André Citroën)을 찾은 시민들이 일식 관측용 안경을 쓰고 부분일식을 바라보고 있다. 최대식 때 달이 태양 원반 면적의 92.2%를 가리면서 태양 원반의 7.8%가 보이는 상태로 남았다. (사진가 소명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13 ⓒ 뉴스1 이준성 특파원

(파리=뉴스1) 이준성 특파원 = 해가 지기 전, 유럽 곳곳에서 사람들이 같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파리도 마찬가지였다.

12일(현지시간) 오후 7시를 넘기자 파리의 서쪽 하늘에서 달이 태양 가장자리를 가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둥근 해의 한쪽이 조금 이지러진 정도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달이 차지하는 자리는 넓어졌다.

오후 8시17분 최대식에 이르자 파리에서 보이는 태양 원반 면적의 약 92%가 달에 가려졌다. 둥글던 태양은 가느다란 초승달과 비슷한 모습으로 남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파리에서 이날 오후 7시22분 부분일식이 시작돼 오후 8시17분 최대에 이르렀으며, 최대 가림률은 92%였다고 밝혔다. 파리천문대 산하 천체역학·천문력계산연구소(IMCCE)도 가림률을 약 92%로 제시했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동쪽 샹피니쉬르마른의 플라토 주립공원(Parc départemental du Plateau)에서 부분일식으로 달에 가려진 태양이 초승달 모양으로 보이고 있다. 이날 파리에서는 최대식 때 태양 원반 면적의 92.2%가 달에 가려졌다. 2026.8.13 ⓒ 뉴스1 이준성 특파원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동쪽 샹피니쉬르마른의 플라토 주립공원(Parc départemental du Plateau)에서 공원 비탈에 핀 들꽃들 너머로 부분일식 중인 태양이 보이고 있다. 이날 파리에서는 최대식 때 태양 원반 면적의 92.2%가 달에 가려졌다. 2026.8.13 ⓒ 뉴스1 이준성 특파원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동쪽 샹피니쉬르마른의 플라토 주립공원(Parc départemental du Plateau)에서 한 시민이 부분일식 중인 태양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파리에서는 최대식 때 태양 원반 면적의 92.2%가 달에 가려졌다. 2026.8.13 ⓒ 뉴스1 이준성 특파원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동쪽 샹피니쉬르마른의 플라토 주립공원(Parc départemental du Plateau)을 찾은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부분일식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파리에서는 최대식 때 태양 원반 면적의 92.2%가 달에 가려졌다. 2026.8.13 ⓒ 뉴스1 이준성 특파원

파리 동쪽 외곽 샹피니쉬르마른의 플라토 주립공원(Parc départemental du Plateau)에서는 에펠탑과 파리의 스카이라인 위로 태양이 조금씩 모양을 달리했다.

공원 비탈의 들꽃 너머로도 가늘어진 태양이 떠 있었다. 시민들은 일식 안경을 쓴 채 하늘을 바라보거나 손바닥 위에 해를 올려놓은 듯한 모습으로 사진을 남겼다. 일식이 끝을 향할 무렵, 달의 흔적을 조금 남긴 태양은 현대식 고층 빌딩이 밀집한 파리 서쪽의 대표적 업무지구 라데팡스(La Défense) 위로 기울었다.

사람들의 시선도 태양을 따라 움직였다. 어른과 아이들은 한동안 서쪽 하늘에서 눈을 떼지 않았고, 휴대전화에 순간을 담는 이들도 있었다. 공원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이 잠시 한곳에 머물렀다.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5구 앙드레 시트로엥 공원(Parc André Citroën)을 찾은 시민들이 일식 관측용 안경을 쓴 채 부분일식을 바라보고 있다. 파리시는 이날 프랑스천문협회(AFA)와 함께 시민들을 위한 일식 관측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가 소명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13 ⓒ 뉴스1 이준성 특파원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5구 앙드레 시트로엥 공원(Parc André Citroën)에서 한 시민이 후추통 포장 상자로 만든 간이 관측기를 이용해 부분일식을 보고 있다. 이날 파리에서는 최대식 때 태양 원반 면적의 92.2%가 달에 가려졌다. (사진가 소명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13 ⓒ 뉴스1 이준성 특파원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5구 앙드레 시트로엥 공원(Parc André Citroën)에서 한 시민이 일식 관측용 안경을 쓰고 부분일식을 바라보고 있다. 뒷쪽 벽면에는 부분일식 중인 태양의 상이 나뭇잎 사이 작은 틈을 통과해 초승달 모양으로 벽면에 투영되고 있다. 나뭇잎 사이의 틈이 작은 핀홀 카메라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진가 소명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13 ⓒ 뉴스1 이준성 특파원

파리 15구 앙드레 시트로엥 공원(Parc André Citroën)에도 일식을 보기 위한 시민들이 모였다. 파리시와 프랑스천문협회(AFA)가 마련한 관측 행사에서 시민들은 일식 안경을 쓰거나 각자의 방식으로 태양을 관찰했다. 후추통 포장 상자를 이용해 만든 간이 관측 도구도 등장했다.

공원 한쪽 벽에는 초승달 모양의 빛이 수십 개 맺혔다. 나뭇잎 사이의 작은 틈이 자연적인 핀홀 역할을 하면서 부분일식 중인 태양의 모양을 벽면에 투영한 것이다. NASA도 나뭇잎 사이의 틈이 자연적인 핀홀이 돼 일식 중 태양의 상을 지면이나 다른 표면에 투영한다고 설명한다.

같은 시간, 달의 그림자는 파리보다 훨씬 넓은 지역을 지나고 있었다.

이번 개기일식대는 러시아 북부에서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북대서양을 지나 스페인 북부와 포르투갈 북동부 일부까지 이어졌다. 개기일식대 바깥에서도 유럽 대부분과 캐나다 대부분, 미국 북부 일부, 북서아프리카에서 부분일식이 관측됐다. 이날 일식은 북극권에서 대서양을 건너 유럽과 북미, 아프리카까지 이어진 천문 현상이었다.

가려진 정도는 지역마다 달랐다. NASA에 따르면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는 태양 원반의 94%,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92%, 독일 베를린에서는 85%,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는 83%가 가려졌다. 영국 런던의 가림률은 91%였다.

영국 글래스턴베리의 글래스턴베리 토르(Glastonbury Tor)에서는 능선에 모인 사람들 너머로 초승달처럼 가늘어진 거대한 태양이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개기일식대에 들어선 스페인 북부에서는 태양이 완전히 사라졌다.

레이노사 인근에서는 달이 태양 전체를 덮었고, 아르코스 데 라스 살리나스의 하발람브레 천체물리 관측소에서는 검게 가려진 태양 둘레로 평소 강한 햇빛에 묻혀 있던 코로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NASA가 공개한 사진에는 스페인의 해바라기밭 위로 태양이 조금씩 가려졌다가 완전히 사라지고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이 한 장에 담겼다.

스페인 본토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된 것은 1905년 이후 처음이다. 스페인은 이번 일식에 이어 2027년 8월2일 다시 개기일식을 맞고, 2028년 1월26일에는 금환일식을 볼 수 있다.

유럽우주국(ESA)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이어지는 세 차례 일식을 ‘유럽 일식’으로 묶어 소개하고 있다.

파리의 부분일식은 오후 9시가 지나면서 끝을 향했다. 달은 태양에서 조금씩 물러났고, 가늘게 남았던 태양도 다시 둥근 모습을 되찾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는 평소처럼 서쪽으로 저물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된 것은 1724년 5월22일이 마지막이다. 1999년 프랑스 북부를 개기일식대가 지나갔지만 파리에서는 태양 원반의 99% 이상이 가려지는 부분일식으로 관측됐다. 파리에서 태양이 다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2081년 9월3일이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턴베리의 글래스턴베리 토르(Glastonbury Tor)에서 시민들이 부분일식을 바라보고 있다. 달에 가려진 태양이 가느다란 초승달 모양으로 보이고 있다. 2026.8.13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12일(현지시간) 스페인 산 미얀 데 로스 카바예로스(San Millán de los Caballeros)에서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과정이 해바라기밭 위 하늘에 시간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합성사진으로, 이날 유럽에서는 개기일식이, 미국 북부 일부에서는 부분일식이 관측됐다. (NASA/Bill Ingalls 제공. 편집용으로만 사용 가능·마케팅 및 광고 사용 금지) 2026.8.13 ⓒ AFP=뉴스1 ⓒ AFP=뉴스1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레이노사(Reinosa) 인근에서 개기일식으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고 있다. 2026.8.13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동쪽 샹피니쉬르마른의 플라토 주립공원(Parc départemental du Plateau)에서 바라본 라데팡스 상공으로 부분일식이 막바지에 접어든 태양이 저물고 있다. 달에 가려진 흔적이 태양 가장자리에 일부 남아 있다. 2026.8.13 ⓒ 뉴스1 이준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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