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액 장학금, 美명문대 싹 거절…카이스트 선택한 '베트남 천재'

SAT 만점, 아이엘츠 8.0 달성한 베트남 수능 '전국 수석'
삼성전자서 4년간 장학금 지원 받고 한국행 "AI 이끌 것"

VNEXPRESS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베트남 고등학교 졸업시험에서 전국 수석에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만점과 국제공인 영어능력시험 (IELTS) 최고 수준의 성적(8.0) 동시에 달성한 베트남 여학생이 한국행을 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베트남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하노이 국립교육 대학교 영재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호앙 흐엉장(Hoang Huong Giang)은 2026년 베트남 고등학교 졸업시험 A01 계열(수학·물리·영어)에서 전국 1등을 차지했다.

그는 물리와 영어에서 각각 만점인 10점을, 수학은 9.75점을 기록해 세 과목 합산 최고 성적을 거뒀다.

흐엉장은 시험 직후 답안을 확인하며 자신의 점수를 예상했지만 전국 수석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6월 11~12일 전국 120만 명 이상의 수험생이 졸업시험을 치렀다. 이 가운데 흐엉장이 선택한 'A01 계열'은 공학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전형이다.

흐엉장은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수학을 꼽았다. 그는 "수학의 최고난이도 문제는 예측하지 못했다"며 "적분 문제에서 단순 실수로 0.25점을 감점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을 외우지 않고 공식이 왜 성립하는지를 증명해 보려고 노력했다. 다른 사람에게 문제를 설명하지 못하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순한 암기보다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 명문 대학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베트남 대기업 빈그룹이 설립한 빈대학은 물론, 한국 서울대학교에서 전액 장학금 제안을 받았으나 흐엉 장의 최종 선택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컴퓨터공학과였다.

그는 "인공지능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AI 분야에서 미래의 새로운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흐엉장의 담임교사는 "고등학교 입학 당시부터 뛰어난 분석력과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보여줬다"며 "학업뿐 아니라 모범적인 학교생활 태도와 배움에 대한 진지한 자세로 항상 본보기가 되는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흐엉장은 삼성의 장학 지원을 받아 4년간 카이스트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업에 전념할 예정이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