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으로 병상에 누운 환자 무차별 폭행한 인도 의사 파문[영상]

간디 의과대학 병원서 발생, 피해자 눈코 등 부위 출혈
"폭행 의도 없어, 환자가 무례한 행동"…고의성은 부인

인도의 한 국립 의과대학 병원에서 현직 의사가 환자를 일방적으로 폭행하고 있다. 출처=더선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한 국립 의과대학 병원에서 현직 의사가 병상에 누워 있던 환자를 일방적으로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더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2일 인도 히마찰프라데시주 심라에 위치한 간디 의과대학 병원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36세 남성 아르준 판와르로, 호흡 곤란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 각종 검사를 받은 뒤 병상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다. 판와르는 당시 담당 의사가 자신에게 무례한 말투로 말을 걸었고,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를 향해 한 의사가 연속해서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겼다. 환자는 팔과 다리를 들어 올려 이를 막으려 했고, 곁에 있던 다른 의료진도 이를 말리고 있는 모습이다.

폭행을 가한 인물은 당시 병원에서 근무 중이던 레지던트 라가브 나룰라였다. 병원 측은 사건 직후 그를 직무에서 정직 조치하고, 내부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판와르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검사를 마친 뒤 의사들의 권유에 따라 병동에서 잠시 쉬고 있었다"며 "그때 한 의사가 내게 '왜 거기 누워 있느냐'고 따지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환자인 내게 의사인 그는 매우 거칠고 공격적인 말투를 이어갔다. 당황한 난 '가족들에게도 이런 식으로 대하냐'고 항의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나를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인도의 한 국립 의과대학 병원에서 현직 의사가 환자를 일방적으로 폭행하고 있다. 출처=더선

판와르는 "나를 부하나 하급자를 보듯이 대했고, 전혀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폭행으로 인해 판와르는 코와 눈 주위에 출혈을 발생하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판와르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당시 상황과 영상의 진위 여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자 피해자 가족과 지인들은 가해 의사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며 병원 측에 항의했다. 또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병원 내에서 장기 농성에 들어갈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병원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예비 조사 결과 해당 의사의 책임이 확인돼 정직 조치를 내렸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은 이번 사건을 의료진 윤리와 환자 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한 사안으로 보고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가해 의사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현지 언론을 통해 "폭행할 의도는 없었다. 환자가 먼저 무례한 말투와 행동을 했다"며 "경찰 조사에서 정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