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절제' 가슴 공개한 인기 걸그룹 멤버 "여성으로 살기 힘들었다"
일본 7인조 걸그룹 XG 멤버 코코나, 팬들 향해 "she' 아니 'he' 사용해달라"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일본의 인기 걸그룹 멤버가 트랜스남성 논바이너리임을 고백하며 최근 유방 절제 수술까지 받았다고 밝혀 팬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7인조 걸그룹 Xtraordinary Girls(XG)는 강렬한 여성적 에너지로 2022년 3월 데뷔해 소셜 미디어 팔로워 450만 명 이상을 확보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중 막내 아키야마 코코나는 최근 생일 맞이해 자신이 트랜스남성 논바이너리라고 밝히고 올해 초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논바이너리는 남성 또는 여성이라는 전통적인 범주에 속하지 않는 성 정체성을 포괄하는 용어다.
도쿄 출신의 20세 래퍼인 코코나는 수술 이후의 흉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코코나는 "나는 여성으로 태어나서 성장한 과정이 매우 불편하고 힘들었다"며 "남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내 스스로에게 훨씬 자연스럽다. 한때는 진정한 내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룹 멤버들과 부모, 프로듀서들에게 지지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XG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팬들에게 자신을 지칭할 때 기존의 여성 대명사인 'she' 대신 'he나 him' 또는 성중립 표현인 'they나 them'을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그룹 멤버 곤도 치사 코코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모습이어도 너를 영원히 사랑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누리꾼들은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며 "일본 내에서 아티스트가 성소수자임을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사례라는 것은 매우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겨우 스무살에 불과한데 신체적·정신적으로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결정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인지 모르겠다"며 "그룹 정체 성과의 조화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법적 제도 개선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니폰닷컴'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일본에서 법적으로 성별 변경을 완료한 인원은 9625명으로 집계됐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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