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는 거에 중독됐냐"…'포르노' 프로 출연 딸 탓 당대표 사임한 정치인

호주 성인 영상 제작물 다큐 '스파이시 썸머' 공개 이후 비난 봇물

찰리 손더스 "성인이 되자마자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비판에 대응했다. 출처=인스타그램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한 지역 정당 대표가 19세 딸의 성인물 출연 논란에 휘말리며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20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두갈드 손더스(52) 전 뉴사우스웨일스(NSW) 국민당 대표(야당)는 19세 딸 찰리 손더스가 성인 콘텐츠 제작 과정을 다룬 온라인 프로그램에 등장한 사실이 알려지자 즉시 당 지도부에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성인물 제작 환경과 실제 창작 과정을 리얼리티 형식으로 구성한 것으로, 찰리가 성인이 되자마자 제작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얼굴 비공개 방식으로 활동해 온 과정 등을 직접 설명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었다.

출연자인 찰리 손더스는 "성인이 되자마자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활동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술을 이용한 퍼포먼스 장면이나 노출 콘셉트 촬영 준비하는 내용 등이 사전에 노출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인 가족이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벗는 거에 중독된 사람인가"라는 비난이 쏟아지며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두갈드 손더스는 "가족을 돌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짧은 입장을 내놓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측근들은 "최근 가족 건강 문제도 있었고, 여러 사정이 겹쳐 당 대표직을 더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영상 공개 직후 정치적 부담감을 피하기 어려웠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찰리 손더스가 출연한 프로그램은 포르노 배우들과 제작자들의 삶과 수익 구조 등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에 시청자들은 "영상이 공개되는 순간 가족과 주변 인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냐"며 책임 있는 판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두갈드 손더스는 당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지역구 활동은 계속 이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비상 체제로 전환한 뒤 후임 대표 선출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며, 조기 인선을 통해 조직 안정화에 나선다는 방침을 전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