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 중에 국립박물관 직원으로 일한 희대의 사기꾼

박물관에서도 거금 횡령…경찰 급습에 다시 도주

희대의 사기꾼 블라디미르 프로코프 © 현지 방송 캡처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수감 중에 탈출한 40대 사기꾼이 신분증을 위조해 국립 박물관에서 이코노미스트로 고용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체코에서 벌어졌다.

그는 이 박물관에서도 연간 예산의 3분의 1에 달하는 돈, 50만달러(약 5억2700만원)을 빼돌렸으며 경찰이 체포에 나서자 달아났다.

현지 민영방송 노바는 경찰이 지난 3일(현지시간) 국립농업박물관에 있는 블라디미르 프로코프(42)의 사무실을 급습했을 때에 프로코프가 박물관 전시실과 지하 비상계단을 통해 밖으로 나간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고 4일 보도했다.

박물관 측은 프로코프의 정체를 전혀 몰랐다. 박물관 대변인 루보미르 마르시크는 "그는 평범했고, 가끔은 온순하게 보이는 사람이었다. 누구도 그가 대담한 범행을 벌이는 사기꾼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로코프가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면서 빼돌린 돈은 50만달러에 달했다. 다행히, 경찰은 이 돈의 대부분을 프로코프의 아파트에 있는 가방에서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프로코프는 가짜 신분증과 허위 이력서를 만든 뒤 지난해에 선임 이코노미스트 직에 지원했다. 그는 이코노미스트로서 자금관리 등에 관여했으며, 박물관 관장이 자금이 그의 계좌로 빠져나간 사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프로코프는 앞서 체코의 한 성당에서 약 50만달러의 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수감됐으며 재판을 진행되기 직전인 지난해 6월 도망쳐나왔다. 그는 성당에서 외국인들의 기부금을 관리하는 일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