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어스, 북한 강제수용소 지도 표기…인권 역사에 도움"

(프리코리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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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지도 서비스 '구글 어스'가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이 "부적절하다"는 미 정부의 비판에도 불구, 북한을 3박 4일간 방문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인권운동가들은 구글 어스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의 인권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인권운동가들은 구글 어스가 계속 북한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 인권운동단체의 추산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25만 명에 달하는 정치범들과 그 가족들이 산 속 노동수용소에서 강제노역을 하고 있다. 식량배급량은 턱없이 부족해 노역을 하다 배가 곯는 것은 일상이다.

인권운동가, 블로거들은 구글 어스에서 북한 위성사진을 가져다가 북한 전문가나 탈북자들의 조언을 구해 북한 전역 내 노동수용소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북한 인권과 관련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변호사 조슈아 스탠튼이 대표적이다. 그는 구글 위성사진으로 북한 수용소를 분석해 자신의 블로그 '프리코리아(freekorea.us)에 게재했다. 그는 수용소에서 노역을 했던 탈북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을 거쳐 수용소 정문과 경비초소, 탄광, 임시 매장장 등을 사진에 표기했다.

스탠튼은 북한 대기근이 극심했던 1990년대 후반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당시부터 북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NGO인 북한 인권위원회 창립에 참가했다. 이 단체는 2003년 북한 실상을 고발하는 책 '숨겨진 수용소(The Hidden Gulag)를 펴냈고, 2012년 구글 어스 사진을 참고해 2차 개정판도 발간했다.

스탠튼은 "구글 어스 사진으로 탈북자들은 자신들이 있던 막사, 동료가 처형당한 장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구글이 의도적으로 한 선행(지도표기)은 아닐테지만 이는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든 뿐 아니라 블로거 커티스 멜빈도 구글 어스 이미지를 자신의 블로그(nkeconwatch.com)에서 인용했다. 그의 블로그에서는 강제 수용소를 비롯해 학교, 공장, 기차역 등 일반 시설물도 볼 수 있다.

북한 통화체제에 대한 박사학위를 밟고있는 멜빈은 1997년 탈북한 김모씨의 조언을 받고 있다. 김씨는 당시 기차를 타고 사형을 당하러 가는 길에 기차에서 뛰어내려 탈북했다.

멜빈은 "나는 최근 3년간 매일매일 북한방송을 보면서 수천개 이상의 장소 이름을 리스트로 정리해뒀다"며 "이를 바탕으로 김씨와 언제든지 구체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구글 어스 이미지를 통해 자신이 탈출한 기차역을 찾아 탈출 경로를 추적했다고 한다.

북한 인권운동위원회 관계자는 "북한 정권은 강제 수용소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구글어스를 통해 숨겨진 진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슈미트 회장은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이끄는 방북단 일행으로 7일 북한에 들어가 10일까지 머물렀다. 슈미트 회장 등 일행은 김정일종합대학, 평양과학기술대 등을 방문해 북한 학생들의 인터넷 활용 현장을 둘러봤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