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가 로밍해요"…e심 인기에 세계 이통사들 효자상품 잃어

FT 보도…올해 해외여행용 e심 1억3400만개, 전년비 32% 증가 전망
저렴한 요금에 지원가능 휴대폰도 늘어…"이통사들 도전 직면"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에서 시민이 KT의 e심 활용 요금제인 '듀얼번호'에 대한 절차를 실행하고 있다. 2022.8.31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 e심(eSIM)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로밍 서비스가 위협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FDM CCS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3400만 개의 여행용 e심이 사용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1억 180만 개에서 약 32% 증가한 수준이다.

e심은 물리적인 유심칩 교체 없이 QR코드나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으로 현지통신사의 통신 가입 정보를 다운로드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로밍 서비스보다 저렴하다. 에어알로(Airalo)와 세일리(Saily) 등은 다양한 데이터 사용량을 제공하는 e심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e심 애플리케이션 5개는 지난해에는 3650만 회 다운로드 된 데 이어 올해에도 지금까지 26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STL 파트너스 연구원들은 여행용 e심 시장 규모가 지난해 6억 4900만 파운드(약 1조 2312억 원)였으며 2030년에는 32억 파운드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의 수가 늘어나면서 e심의 가파른 성장세를 견인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지난해 e심을 지원한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을 포함해 326개 이상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약 50% 증가한 수치다.

소비자들의 인식 확산도 e심에 대한 수요를 높였다. 세일리의 비킨타스 마크니카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고객들에게 e심을 교육하는 단계에서 고객을 실제 구매자로 전환시키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이동통신사들은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MVNO·알뜰폰 사업자)와의 경쟁에 더해 e심 수요 증가로 로밍 서비스 수요까지 감소하면서 경영상 어려움이 배가 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FDM CCS에 따르면, 기존 이동통신사들은 전체 매출의 3~5%를 로밍 서비스를 통해 얻고 있으며, 이러한 수식은 일반적으로 다른 서비스보다 더 높은 마진을 낸다.

조 가디너 FDM CCS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사들이 이러한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타격을 입을 매출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