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에 키스신만 60번"…20대 남배우 울린 '여성 투자자' 황당 요구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 단편영화 업계에서 한 20대 남성 배우가 여성 투자자로부터 촬영 중 과도한 키스와 신체 접촉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중국 배우 중위페이(23)는 최근 한 단편영화 촬영 과정에서 50대 여성 투자자가 자신과의 키스신을 대거 추가하고 반복적인 신체 접촉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중위페이에 따르면 해당 여성 투자자는 50부작 단편영화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직접 여자 주인공을 맡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중위페이는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감독과 대본을 검토한 뒤 촬영에 참여했다.
문제는 촬영이 시작된 뒤 발생했다. 중위페이는 2주 넘게 진행된 촬영 기간 여성 투자자와 수십 차례 키스신을 비롯해 각종 신체 접촉 장면을 소화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일 밤 호텔로 돌아오면 거울을 보며 수십 차례 키스신을 찍은 뒤 입술에 난 상처를 확인했다"며 "내가 나 자신을 헐값에 팔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작품의 줄거리에 필요한 친밀한 장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개인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친밀한 접촉을 만드는 것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위페이는 조감독에게 친밀한 장면을 줄여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인 배우였던 만큼 역할을 잃거나 향후 경력에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강하게 거부하기도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논란이 커지자 감독 퉁멍신도 관련 사실을 인정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감독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당초 단순 투자자로 참여했지만 이후 직접 여주인공을 맡겠다고 요구했다. 이후 대본에 키스신 60개를 넣도록 작가들에게 요구했다. 50부작인 점을 고려하면 회당 평균 한 번이 넘는 키스신이 들어간 셈이다.
제작진이 지나치게 많은 키스신이 작품의 흐름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여성 투자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는 제작진에게 "내가 당신들이 만든 것보다 더 많은 단편영화를 봤다. 더 이상 논의할 필요 없다. 내가 결정한 대로 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투자가 이뤄지고 촬영까지 시작된 상황이어서 제작진은 결국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완성된 작품은 또 다른 문제에 부딪혔다. 배급 플랫폼 측이 지나치게 많은 친밀한 장면을 문제 삼아 편집을 요구했고 결국 20개가 넘는 장면이 삭제됐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의 연결성이 크게 떨어졌고 작품은 공개 이후 혹평을 받았다. 해당 작품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2.8점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에 따르면 여성 투자자는 작품의 결과에도 불만을 품었다. 그는 중위페이의 연기와 편집을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제작진에 지급하기로 한 잔금 3만 위안(약 630만 원)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불거진 뒤 제작진은 중위페이에게 사과하고 향후 계약에 배우 보호를 위한 조항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해당 여성 투자자는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뒤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위페이는 폭로 이후 가족과 친구, 팬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배우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사건을 두고 중국 현지에서는 연예계의 성적 괴롭힘 문제가 여성 배우뿐 아니라 남성 배우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배우가 신인이라는 이유로 제작진이나 투자자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운 구조가 반복될 경우, 작품에 필요한 연기와 배우 개인의 동의가 필요한 신체 접촉 사이의 경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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