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만에 40만 팔로워, 광고 1건 5500만원…어설픈 '그 배우'에 쩔쩔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중국의 가상 배우가 단 두 달 만에 약 40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상 배우가 출연한 단편 드라마는 누적 조회수 2억 5000만 회를 기록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AI가 실제 배우를 대신할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중국 연예계에서는 기대와 함께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AI 산업 매체 AI 밸류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상 배우는 20세로 설정된 '팡타오즈'다.
팡타오즈는 AI로 제작된 단편 드라마 '해고된 소녀(The Laid-off Girl)'의 주인공이다.
드라마에서 팡타오즈는 작은 도시 출신으로 모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도시인 상난으로 떠난다. 이후 직장 생활을 하며 여러 어려움을 겪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팡타오즈가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기존 AI 캐릭터와 달리 지나치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매체에 따르면 팡타오즈의 얼굴에는 모공과 잡티, 주름 등이 표현돼 있다. 하루 종일 일을 한 뒤에는 화장이 지워지고 계단을 오르면 얼굴에 땀이 맺힌다. 머리가 흐트러지거나 옷에 땀자국이 생기는 모습도 등장한다.
성공한 여성 주인공처럼 언제나 당당하고 강한 모습만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현실과 타협하기도 하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지름길을 택하기도 한다.
이 같은 모습이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의 현실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팡타오즈는 지난 6월 중순 소셜미디어 계정을 개설한 이후 약 40만 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현재까지 43개의 영상을 올렸으며 요리와 운동부터 파리 패션 행사 참석까지 다양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게시된 영상의 누적 '좋아요' 수는 2800만 건에 달한다.
팡타오즈의 인기는 드라마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실의 연예인처럼 개인 매니저 역할을 하는 '미미'라는 캐릭터도 등장했으며 미미 역시 약 2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드라마 속 남자친구인 '저우이형'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팔로우하는 이용자도 13만 명에 이른다. 두 사람의 온라인상 상호작용을 실제 연예인 커플처럼 즐기는 팬들도 많다.
팡타오즈의 화장법과 헤어스타일을 따라 하는 여성들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컬러 콘택트렌즈 광고에도 출연했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팡타오즈의 광고료는 60초 이상 25만 8000위안(약 5500만 원)으로, 팔로워 1000만 명을 보유한 일부 인플루언서보다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누리꾼은 "정말 진짜 사람처럼 느껴진다"며 "이제는 AI가 실제 배우를 대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AI 캐릭터의 광고 활동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한 이용자는 "AI 캐릭터가 제품을 광고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실제로 그들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팡타오즈의 성공은 단순히 한 가상 캐릭터의 인기를 넘어 중국 영상업계의 AI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I 밸류에 따르면 지난해 단편 드라마 제작에서 AI 기술이 활용된 비중은 약 7%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8%까지 급증했다.
AI 배우가 실제 배우와 비슷한 외모와 표정, 움직임을 구현하면서 제작비와 촬영 과정에서 기존 배우의 역할을 줄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AI 확산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는 배우도 있다. 중국에서 '재벌 회장'이나 '카리스마 있는 상사' 역할로 이름을 알렸던 배우 장샤오레이는 몇 달 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가상 배우 팡타오쯔의 성공은 영상 콘텐츠 제작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AI 캐릭터가 실제 배우와 인플루언서의 자리를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을지를 두고서는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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