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 하면 저 아저씨처럼 돼"…독기 품은 경비원, 8수 끝 명문대 합격

중국 30대 청소원 등 거쳐 칭화대 입학 쾌거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에서 청소부와 보안요원으로 일하며 8년 동안 대학원 입시에 도전한 끝에 명문 칭화대에 합격한 30대 남성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그는 하버드대 박사과정을 새 목표로 삼고 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지우파이뉴스 등에 따르면 랴오닝성 선양 출신 양샤오(31) 씨는 최근 여덟 번째 도전 끝에 칭화대 예술디자인대학원에 합격했다.

양 씨는 어린 시절부터 칭화대 진학을 꿈꿨지만 2013년 대학입시(가오카오)에서는 중앙미술학원에 입학했다. 당시 그의 독특한 화풍이 학교와 더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졸업 후에는 선양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갔지만 어린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해 칭화대 대학원에 도전했다.

첫 시험에서는 합격선보다 100점 이상 부족한 성적을 받으며 낙방했다.

낙방 사실을 여자친구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던 그는 "이미 대학원에 입학했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다음 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서 결국 진실을 털어놓고 이별했다.

이후 온라인 연애를 시작했지만 상대 여성은 병원비와 도박 빚 등을 이유로 지속해 돈을 요구했고 양 씨는 결국 100만 위안(약 2억 1300만 원)이 넘는 돈을 잃었다.

부모가 빚을 대신 갚아줬고, 운영하던 미술학원도 결국 문을 닫았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청소부로 일한 그는 이후 칭화대 국제학생 기숙사에서 보안요원으로 2년간 근무했다.

육체적인 노동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꿈과 현실의 간극이었다. 어느 날 근무 중 한 학부모가 아이에게 "공부 안 하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큰 상처를 받았다.

양 씨는 "그 말이 큰 상처였지만 동시에 반드시 칭화대에 들어가겠다는 결심을 더 굳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낮에는 틈틈이 칭화대 강의를 몰래 청강했고 밤에는 국제학생들과 영어를 연습했다.

이후 보안팀장으로 승진하면서 업무 부담이 줄어들자 남는 시간을 모두 공부에 쏟았다.

양 씨는 보안요원 생활을 통해 "모든 직업에는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가진 돈 대부분을 털어 학술 세미나에 참석했고 이를 계기로 여러 연구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6월 그는 여덟 번째 도전 끝에 합격선보다 34점 높은 점수로 칭화대 대학원 입학에 성공했다. 그는 무형문화유산과 디지털 혁신을 연구할 예정이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통상 3년 과정인 대학원을 2년 안에 마치는 것이 목표이며 이후에는 하버드대 전액 장학금 박사과정에 진학해 무형문화유산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중앙미술학원 출신인 만큼 원래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의지가 더 감동적이다", "직업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