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트럼프 화해 제스처와 75조원 신규 조달로 마무리

공동선언문, 집단방위 원칙 재확인·우크라이나 기여 인정 등 담아
트럼프의 동맹국 비난으로 시작했지만 정작 회의는 화기애애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베스테페 대통령궁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회의장에 착석한 모습.2026.07.08.ⓒ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나토 회원국 지도자들이 8일(현지시간) 동맹국 집단방위 원칙을 재확인하고 500억달러(약 75조4000억원) 이상의 신규 공공조달계획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회원국 정상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워싱턴 조약 제5조에 명시된 집단방위 원칙을 다시금 확인했다. 이는 회원국이 공격받을 경우 모든 동맹국이 함께 방어에 나선다는 조항으로, 이번 회의의 핵심 메시지로 강조됐다.

선언문은 국방비 증액의 진전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유럽 동맹국들과 캐나다가 2025년까지 필수 방위 물자에 139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공동 선언문은 “오늘 앙카라에서 우리는 5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공공 조달을 발표하며, 공동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산업과 협력해 혁신을 가속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국방비 증액을 넘어, 방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첨단 기술 개발과 생산 능력 확충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선언문은 우크라이나가 대서양 안보에 기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기여를 인정해, 동맹국들은 군사 장비·지원·훈련을 포함해 2026년에 700억 유로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고, 2027년에도 동일한 수준의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략적 경쟁과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한 대응도 포함됐다. 선언문은 이란을 직접 지목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 자유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앙카라 정상회의는 77년 역사를 가진 나토가 중대한 갈림길에 선 가운데 열렸다. 지난해 헤이그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을 압박, 회원국들은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총 5%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올해는 회원국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규 무기 계약을 발표하며 방위비 증액 의지를 보여주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원국들을 비난하며 시작해 회의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실제 회의는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를 마친 후에는 훌륭한 회의였다고 높게 평가했고 회의에서도 나토 잔류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나는 항상 가족이 때로는 진지한 대화를 하고 때로는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결국 더 강해진다고 느껴왔다”며, 이번 정상회의가 동맹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