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3년만에 신작 '가호' 출간…"AI는 결코 추론 못할 소설"
0시 맞춰 책 사려 도쿄 서점에 인파…"전자책 시대에 놀라운 광경"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3년 만에 신작을 출간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67)가 3일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내는 글과 자신의 소설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이날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AI는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을 고려하고 유추한다"며 "하지만 제가 소설을 쓰는 과정은 완전히 다르다"고 밝혔다.
무라카미가 이야기에 깊이 몰두할 때면 등장인물이 불쑥 나타나는데 "이건 유추를 통해 나오는 게 아니다. AI는 아마도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라카미는 소설가의 역할은 "갑자기 머릿속에 번뜩이는 새로운 무언가를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무라카미는 이날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이후 3년 만에 16번째 장편 소설 '가호'(원제 夏帆·하범-The Tale of KAHO)를 발간했다.
여성이 주인공인 장편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NHK에 따르면 그림책 작가인 여성 가호가 처음 만난 남성으로부터 갑자기 외모를 모욕당한 후 기묘한 사건을 차례로 겪는다는 이야기다.
신작 판매가 시작된 이날 자정 도쿄 신주쿠의 기노쿠니야 서점에선 카운트다운 이벤트가 개최됐다. 약 60명의 팬이 서점에 모여 카운트다운을 한 뒤 0시가 되자 신작을 구매했다.
기노쿠니야 서점 측은 "전자책으로도 작품을 구할 수 있는 시대에 이토록 많은 사람이 모여 놀랐다"며 "신작 발매가 하루키의 다른 작품에 관심을 갖거나, 서점을 찾는 계기가 된다면 기쁘겠다"고 했다.
책을 구매한 20대 남성은 "하루키의 작품을 계속 읽고 있다"며 "빨리 집에 가서 밤새도록 읽고 싶다"고 말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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