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찾아내 자물쇠 바꾸고 '내 집' 행세…30년 지인에 '1.5억' 챙긴 남성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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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3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지인에게 빈집을 자신의 집인 것처럼 속여 판매하고 1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중국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남성 쑨 씨가 사기 혐의로 징역 3년 3개월과 벌금 10만 위안(약 2270만 원)을 선고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쑨 씨는 과거 상점을 운영했지만 사업에 실패했고, 사기 전과로 복역한 뒤 2017년 출소했다.

그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동안 30년 가까이 알고 지낸 한 부부는 식사를 챙겨주고 경제적으로 도와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두 사람은 상하이에서 생활하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이주 노동자였지만 쑨 씨를 꾸준히 도왔다.

쑨 씨는 "언젠가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이들의 신뢰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부부가 저렴한 집을 구하고 싶다고 하자 쑨 씨는 자신이 인맥을 통해 시세보다 싼 집을 구해줄 수 있다고 속였다.

2023년부터 그는 주택 계약금과 대출 상환금 명목으로 부부에게서 70만 위안(약 1억 5900만 원)이 넘는 돈을 받아냈다.

2년 뒤에는 재개발 이주 주택을 마련했다며 계약을 마무리하려면 추가로 40만 위안(약 9080만 원)이 더 필요하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는 쑨 씨의 소유가 아니었다. 그는 오랫동안 비어 있던 아파트를 찾아 열쇠를 잃어버렸다고 거짓말한 뒤 열쇠 수리공을 불러 자물쇠를 교체했다. 이후 부부를 집으로 데려가 새 열쇠를 건네며 허위 매매계약서까지 작성했다.

실제 집주인은 석 달 넘게 집을 비워둔 채 임차인을 구하고 있었고 집을 보여주기 위해 방문했다가 열쇠가 맞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쑨 씨는 가로챈 돈을 이미 빚을 갚고 생활비로 모두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부부는 잔금을 치르지 않아 추가 피해는 막았지만 이미 70만 위안이 넘는 돈을 잃은 상태다.

누리꾼들은 "친구를 믿고 등기부 등 서류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은혜를 원수로 갚은 사람이다", "부동산 거래는 반드시 정식 절차를 거치고 소유권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