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35개국서 65건 분쟁…24만 5000명 사망"

오슬로평화연구소 보고서…"1946년 통계 집계 이후 최다 분쟁"

러시아 공습으로 무너진 키이우 건물. 2026.05.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전지아 수습기자 이정환 기자 = 지난해 전 세계에서 전쟁과 정치적 폭력으로 약 24만 5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1989년 냉전 종식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수치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폭격이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연구소(PRIO)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최소 하나 이상의 국가가 당사자로 연루된 무력 분쟁이 35개국에서 65건을 기록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4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분쟁 65건 중 대부분은 하나의 국가가 당사자로 포함된 내전 형태였다. 내전을 제외한 국가 간 분쟁도 8건 일어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한 분쟁으로 민간인 피해도 급증했다. 지난해 총 24만 5000명이 전투나 정치적 폭력으로 숨지며 냉전 종식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가운데 약 7만 6000명이 민간인을 직접 겨냥한 공격으로 사망해 2024년 1만 4000명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민간인 피해가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간 내전이 지목됐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10월 다르푸르 지역 엘파셰르에서 벌어진 포위전과 학살로 약 6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증가한 국가 간 분쟁의 특징으로 분쟁의 국제화를 꼽았다.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와 군사적 대립이 확대되며 국경 분쟁과 침공 사례가 늘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 갈등의 확산이 더 큰 지역 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리 아스 루스타드 PRIO 연구원은 "현재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국가 중 하나로 보인다"며 가자지구, 시리아, 레바논, 이란, 예멘 후티 반군 등을 상대로 한 군사 공격에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