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사고로 3개월간 혼수상태…결혼식 이틀 전 깨어난 중국 예비신부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에서 결혼을 앞둔 20대 여성이 단순 감기 치료를 받다가 의료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결혼식을 이틀 앞두고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사연이 전해졌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홍싱뉴스에 따르면 산둥성 타이안 출신 왕란란(24) 씨는 약혼자 장시루이 씨와 6년간 교제한 끝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말 혼인신고를 마치고 4월 25일 결혼식을 위해 사회자와 호텔까지 예약하는 등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사고는 올해 1월 발생했다. 왕 씨는 목 통증을 느껴 가벼운 감기라고 판단하고 약혼자와 함께 인근 의원을 찾았다.
하지만 진료 과정에서 의료진은 약물 알레르기 여부를 묻거나 사전 검사도 하지 않은 채 주사를 투여했다. 주사를 맞은 직후 왕 씨는 혀 마비, 구토, 호흡곤란 등 이상 증세를 보였고 급격히 상태가 악화됐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당시 왕 씨는 이미 쇼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서는 왕 씨의 상태를 알레르기 쇼크로 인한 호흡 부전 등으로 진단했지만 뇌에 4분 이상 산소 공급이 끊기면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이후 조사에서 더 큰 문제가 드러났다. 주사를 놓은 인물은 의료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고, 처방을 내린 의사 역시 무면허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이후 해당 병원은 문을 닫았고, 관련 인물은 가족에게 20만 위안(약 4325만 원)을 지급한 뒤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왕 씨는 약 3개월, 총 92일간 혼수상태에 있었다. 그리고 결혼식을 불과 이틀 앞둔 지난달 23일 마침내 눈을 뜨고 약혼자를 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다만 아직 말하거나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약혼자 장 씨는 "그녀의 눈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며 "웨딩드레스를 입는 순간, 반드시 결혼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현재까지 치료비는 70만 위안(약 1억 5000만 원)을 넘어섰으며 가족들은 간병으로 인해 생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가족 측은 의료 과실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로, 정확한 책임 소재와 추가 보상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SNS에서는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기적처럼 깨어났다. 꼭 회복하길 바란다", "무자격 의료진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 등의 반응과 함께 의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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