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신체장애, 막내는 다운증후군인데…'더 낳겠다'는 6남매 부모, 왜?
중국 후난성 장남이 가족 부양 논란…"자녀 많을수록 자신감"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장녀의 신체장애와 막내의 다운증후군 진단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자녀를 원한다는 중국 한 부부의 사연이 논란을 낳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지무뉴스에 따르면 후난성 사오양에 사는 21세 청년 쑨판 씨는 여섯 남매의 장남으로 가족 생계를 책임지며 주목받고 있다.
쑨 씨의 둘째 누나는 어린 시절 낙상 사고로 오른팔 장애를 갖게 됐고, 올해 태어난 막내 남동생은 다운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다른 동생들은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집에는 조부모님도 함께 살고 있는데 할아버지는 하반신 마비다.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에 떨어진 쑨 씨는 재시험 기회를 포기하고 가족을 부양하기로 했다. 정육점은 운영하는 아버지는 모든 일을 그에게 맡겼고 어머니는 집에 남아 아이들과 연로한 친척들을 돌보고 있다.
썬 씨는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돼지를 도축하고 고기를 손질한 뒤 시장에서 판매한다.
두 시간 후 집으로 돌아와 몸이 불편한 여동생을 돕고 함께 시장에 간다. 동생이 조롱이나 괴롭힘을 당할까 봐 걱정되어 사업을 돕도록 가까이에 두고 일한다.
정오쯤 되면 대부분의 물량을 판매하고 오후에는 라이브 방송으로 추가 판매와 포장을 이어간다.
쑨 씨는 하루에 최대 18시간씩 일하며 700위안(약 15만 원)을 벌어 가족 생활비의 대부분을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단골은 그의 성실함과 성숙함을 칭찬하며 그처럼 젊은 나이에 온 가족을 부양한다는 사실에 감탄한다.
하지만 쑨 씨는 엄청난 재정적 압박으로 인해 갈등과 부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또래 친구들처럼 대학에 가고 싶고 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직장을 찾고 싶다. 그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일하고 싶지 않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연애할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다.
썬 씨의 가장 큰 소망은 부모님을 설득해서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게 하고 자신은 6명의 동생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하지만 40대 부모는 "더 많은 자녀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자녀가 많을수록 미래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믿지만, 어머니는 자녀가 많으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녀를 갖는 것은 부부 공동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다산을 길한 것으로 여겨온 중국 문화와 맞닿아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썬 씨는 아버지의 자리와 책임을 이어받았으니 이제 자신의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의 부모 사고방식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잘못됐다. 많은 평범한 가정이나 심지어 가난한 가정에 아이를 더 낳는 것은 고난을 되풀이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매체는 이 가족이 여러 상점을 소유하고 있으며, 정부 보조금도 거부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쑨 씨 역시 약 15만 명의 SNS 팔로워를 기반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쑨 씨가 부모님의 돼지고기 사업을 돕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부모님에게도 출산의 자유가 있다. 비난할 거리가 없다"며 "쑨 씨는 부모님과의 갈등을 강조하는데 이는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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