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3400만원, 유명한 '경매 유기견' 덩덩…5년 만에 무지개다리 건넜다

중국 최초 경매 화제…주인 "사랑의 달콤함과 쓴맛을 다 봤다"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 최초로 경매에 부쳐져 유명해진 유기견 덩덩이가 최근 새 가족과의 행복한 5년을 보낸 뒤 세상을 떠났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슈라는 이름의 13살 시바견 덩덩이의 주인은 지난 7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덩덩이의 죽음을 알렸다.

슈 씨는 "16만 위안(약 3400만 원)에 낙찰된 강아지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생을 마감했다. 모두가 덩덩이를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많은 이가 소셜 미디어에 덩덩이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며, 중국 최초로 경매에 부쳐진 유기견으로서 그의 특별한 삶을 회상했다.

2018년 베이징 법원은 이전 주인이 애완동물 학교에 진 빚을 갚기 위해 덩덩이를 경매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샤오라는 성만 알려진 이 남성은 덩덩이가 겨우 한 살이었던 2014년에 애완동물 학교에 1년 치 수업료만 내고는 사라졌다.

애완동물 학교는 그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 역시 샤오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덩덩이를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이 경매에는 26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등록했고, 3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경매 과정을 지켜봤다.

경매 직전 샤오 씨는 미국에서 전화를 걸어 애완동물 학교 연락처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즉시 6만 위안(약 1300만 원)이 넘는 빚을 갚고 크리스마스까지 덩덩이를 데려가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후 다시 사라졌다.

2021년 덩덩이는 다시 한번 경매에 부쳐졌고 시작가는 500위안(약 10만 8000원)이었다. 총 480명이 입찰에 참여해 664건의 입찰이 접수됐고, 덩덩이는 최종적으로 16만 위안에 낙찰됐다.

(SCMP 갈무리)

새 주인은 중국 남부 선전에 사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애완동물 학교에서 2000㎞ 이상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다. 그는 유명해진 덩덩이에게 마음이 끌렸고, 라이브 스트리밍 회사에 이용당할까 봐 걱정했다. 그는 입찰 전략을 신중하게 세워 한 번에 10위안(약 2160원)씩만 입찰가를 올렸고, 결국 구매를 완료하기 위해 돈을 빌려야 했다.

법원은 경매 수익금으로 샤오 씨가 애완동물 학교에 진 빚 4만 위안(약 860만 원)을 변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덩덩이의 원래 주인인 샤오 씨에게 돌려줬다.

슈 씨는 약속을 지켜 덩덩이에게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마련해 줬다. 그는 온라인을 통해 덩덩이의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슈 씨는 덩덩이의 죽음을 알리면서 개의 시점에서 바라본 가슴 뭉클한 추억을 공유했다.

그는 "나는 산과 바다를 보았고 나를 사랑하는 이들의 품에서 잠들었으며 사랑의 달콤함과 쓴맛을 경험했고 운명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이제 나는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푸른 지구에 있는 모든 분께 평화와 사랑을 기원한다"라고 적었다.

많은 이들이 덩덩이를 따뜻하게 추억하며 덩덩이에게 풍요로운 삶을 선사해 준 슈 씨에게 감사를 표했다.

누리꾼들은 "덩덩이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 그는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마지막 날들을 보냈다", "덩덩이가 자주 영상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슈의 가족과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해 보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