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잠긴 침실서 탈출하려고"…외벽 매달려 27층→21층 이동한 89세 할머니

(시나닷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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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의 80대 할머니가 건물 27층에서 21층까지 외벽을 타고 내려와 탈출하는 놀라운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에 사는 이 할머니는 지난 1일 오후 아파트 26층 외벽에 매달린 채 발견됐다.

청소부와 경비원이 아래층에서 희미한 소리를 듣고 위를 올려다보니 할머니가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보호대를 꽉 붙잡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할머니에게 그 자리에 서서 구조를 기다리라고 소리쳤다.

소방관들이 도착하는 동안에도 할머니는 계속해서 내려왔다. 지친 할머니는 결국 지상 약 50m 높이의 21층에 도착했다.

소방관들은 건물 안에서 그녀를 구조해야 했다. 소방관들조차 난간 위로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소방관들은 먼저 그녀에게 안전 로프를 연결한 후 난간 일부를 잘라 그녀가 에어컨 받침대에 앉아 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그녀에게 재킷과 물을 제공했다.

소방관들은 89세의 이 할머니가 27층에 혼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할머니는 실수로 침실에 갇혔고 휴대전화는 거실에 두고 나왔다.

불안해진 할머니는 에어컨 받침대 난간을 타고 내려가는 매우 위험한 결정을 내렸다. 할머니는 1층까지 내려갈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20분간 휴식을 취한 후 소방관들은 들것으로 받침대와 21층 아파트 창문 사이에 다리를 만들어 할머니를 조심스럽게 안으로 옮겼다. 할머니는 탈진과 공포감 외에는 다친 곳이 없었다.

현장에 달려온 가족과 함께 있던 할머니는 소방관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할머니의 모험담은 큰 화제를 모으며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4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많은 사람이 할머니의 놀라운 체력과 의지에 감탄하며 '슈퍼 할머니' 또는 '알렉스 혼놀드의 할머니 버전'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혼놀드는 최근 로프나 안전 장비 없이 508m 높이의 타이베이 101빌딩을 단독 등반한 유명한 프리 솔로 클라이머다.

누리꾼들은 "89년생은 27층에서 내려오는 것도 엄두 못 냈을 텐데 89세 할머니가 해냈다",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면 할머니는 아마 혼자 내려왔을 것", "건물 건설업체가 더 나쁜 자재를 사용했다면 할머니는 추락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