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 수요 10% 증발…IEA "호르무즈 마비로 최악 위기"(상보)

골드만삭스 "호르무즈 1달 이상 막히면 유가 110달러 된다"
IEA 비축유 방출 효과에 회의적…"기간 명확하지 않아"

2016년 1월 21일 미국 텍사스 미들랜드의 퍼미안 분지 유전ⓒ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석유 시장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석유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IEA는 전날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중동 걸프 산유국들은 전쟁 여파로 하루 최소 10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줄였다. 이는 전 세계 수요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IEA는 해상 운송이 신속히 재개되지 않을 경우 공급 손실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경고했다.

석유 가격은 전쟁 장기화 우려와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 가능성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이날 6.47% 치솟은 배럴당 97.93달러까지 올랐으며, 장 중 한때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6% 상승한 92.50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IEA의 비축유 방출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왔다. PVM 애널리스트 존 에반스는 “방출 기간이 명확하지 않아 시장이 신중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약 90일간 하루 450만 배럴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이 3~4월 평균 98달러를 기록한 뒤 4분기에는 71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운송이 한 달 이상 중단될 경우 4월 평균 가격이 11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회복되지 않는 한 시장 고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 전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국내 연료 부족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추가 조치로 3월부터 정제 연료 수출을 즉시 금지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