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세 트랜스젠더 여성, '이혼 3번' 86세 연상남과 교제…"정말 행복"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일본 동부에 사는 64세 트랜스젠더 여성이 자신보다 22살 연상인 남자친구와 천천히 사랑을 키워가고 있으며 데이트할 때는 종종 공주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TV 도쿄 등에 따르면 가와사키시에 사는 은퇴한 IT 엔지니어인 쿠보야마(캐서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림) 씨는 성전환 수술 전에는 아름다운 외모와 고소득 직업으로 유명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여성 의류와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고, 성인이 되어서는 일반적인 연애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해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여성과만 데이트했다고 한다.
쿠보야마 씨는 수십 년 전에는 여자로 살고 싶다고 말하는 남성을 비웃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자신도 의심과 비판적인 시선을 자주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40대에 성별 불일치 진단을 받고 7년 전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쿠보야마 씨는 과감한 서양식 미학과 공주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몸매가 날씬했을 때는 옅은 색깔의 컬러 렌즈를 끼고 금발 가발을 쓰고 화려한 화장을 한 후 스튜디오에 가서 매혹적인 사진 촬영을 하곤 했다.
집에서도 쿠보야마 씨는 디즈니 공주를 연상시키는 소품들로 자신의 공간을 작은 궁전처럼 꾸몄다.
하지만 일상생활에는 불편함도 따랐다. 체형 때문에 여자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여성 전용 온천을 방문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데, 예전에는 그럴 때마다 낙담하곤 했다.
그녀는 한때 타인의 인정을 갈망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충분히 여성스러운 사람으로 보이려는 욕심에서 벗어나 '나는 나 자신이다'라는 단순한 자기 확신으로 방향을 옮겼다고 말했다.
3년 전 쿠보야마 씨는 86세의 전직 농장 노동자인 모리모토 카즈나리와 교제를 시작했다. 모리모토 씨는 3번의 이혼 경력이 있으며,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쿠보야마 씨는 모리모토 씨의 친절함 덕분에 진정한 여성으로서 인정받고 존중받는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데이트를 위해 그녀는 드레스와 가발을 고르고 완벽한 메이크업을 하는 등 시간을 들여 준비한다. 또한 모리모토를 위해 세련된 옷도 사준다.
모리모토 씨의 집에서는 저녁을 직접 요리하고 소파에 낮아 함께 TV를 보며 휴식을 취한다. 헤어질 시간이 되면 그녀는 그에게 작별 키스를 한다.
모리모토 씨는 자신을 '별난 할아버지'라고 농담하며, 자신의 유머 덕분에 쿠보야마가 항상 웃는다고 했다.
친구들은 쿠보야마 씨에게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나중에 간병해야 하는 상황을 포함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수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녀는 모리모토 씨와 함께라면 더 느긋하고 평온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그는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와 함께 있으면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사연은 소셜 미디어에 널리 공유됐다. 누리꾼들은 "쿠보야마 씨의 용기에 감탄한다. 그녀는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하도록 애쓰지 않았다. 이미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과 함께 삶을 만들어가기로 선택했다", "이 커플의 미래가 걱정된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들에게 남은 시간 동안 영원한 사랑이 가득하길 바라는 것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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