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국방비 2.5% 늘어 3790조원…우크라, 韓 제치고 10위
英IISS 보고서…'트럼프 압박' 유럽 12.6% 늘며 증가세 주도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해 세계 각국이 지출한 국방비 총액이 2조 6300억 달러(약 3793조 8000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24일(현지시간) '밀리터리 밸런스 2026' 보고서에서 전 세계 국방비 지출 총액이 2조 63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24년 전 세계 지출 총액은 2조 4800억 달러였다.
유럽의 국방비 지출 증대가 이를 주도했다. 지난해 유럽은 국방비 지출이 전년 대비 약 12.6% 증가한 5630억 달러(약 812조 1000억 원)를 기록해 전 세계 지출 총액의 21%를 차지했다.
유럽 국방비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을 계기로 계속 증가해 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을 계기로 대폭 확대됐다.
이중 독일의 국방비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070억 달러로 유럽 전체 국방비 증가분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북유럽 국가 덴마크·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은 지난해 국방비 총지출액이 537억 달러에 달해 2020년 수준의 두 배를 넘어섰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국방비 지출 총액이 444억 달러(약 64조 원)로 한국(438억 달러)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국방비 지출 순위 10위였던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밀려 지난해 11위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1.2%에 달해 전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한다.
러시아의 국방비 지출 성장세는 이전보다 둔화했다. 지난해 러시아 국방비 지출 총액은 1862억 달러(약 268조 6000억 원)로 2024년 대비 3% 성장에 그쳤다. 그럼에도 러시아 국방비는 GDP의 7.4% 이상을 차지해 우크라이나 침공 전 2021년의 3.6%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국방비 지출 증가는 세계 국방비 지출 규모 2위 중국이 주도했다. 지난해 아시아 국방비 지출 총액은 5730억 달러(약 826조 5000억 원)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지만, 중국을 제외할 경우 증가율이 3.7%로 떨어졌다. 중국은 지난해 2513억 달러를 지출하며 아시아 국방비 총 지출의 44%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군사강국 미국의 지난해 국방비 지출은 2023 재무책임법의 영향으로 9210억 달러(약 1328조 5000억 원)로 전년 9680억 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 IISS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마지막 국방 예산 제한으로 인해 미국의 지출이 위축됐다"고 짚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국방비 지출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 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중은 2024년 평균 1.89%에서 지난해 2.01%로 상승했다.
IISS는 전 세계적으로 국방비 지출이 "지역 안보 우려 고조에 힘입어 광범위한 증가세를 보였다"며 "특히 유럽에서는 대서양 관계의 미래에 대한 우려로 2025년 국방비 지출 계획이 광범위하게, 그리고 상당 부분 수정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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