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55일간 혼수' 8살 소년…"눈떠봐" 친구들 소리에 의식 찾았다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 중부 지역에 사는 8세 소년이 55일간의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친구들의 간절한 영상 메시지에 반응을 보였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더 페이퍼 등에 따르면 후난성 웨양에 사는 류추시 군은 지난해 11월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류 군은 사고로 심각한 뇌 손상과 폐 손상을 입었다. 의사들은 가족에게 의식 회복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시도했다.

한 의사는 익숙한 소리나 좋아하는 음악이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해 의식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류 군은 의식을 되찾았다. 어머니는 학교에서 틀어주는 기상 음악과 아침 운동 음악을 모아 매일 아들에게 들려줬다.

류 군의 선생님은 반 친구들에게 류 군을 위한 따뜻한 영상 메시지를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한 남학생은 영상에서 "추시야, 빨리 일어나서 같이 축구하러 가자"라고 말했다.

다른 여학생은 "추시야, 우리 모두 네가 너무 보고 싶어. 우리 목소리가 들리면 눈을 떠줘. 시험이 다가오는데 네가 돌아와서 우리랑 같이 공부하기를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남학생은 류 군이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줬고, 다른 학생은 수업 시간에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류 군의 어머니는 매일 아들의 침대 옆에서 선생님의 수학 녹음 파일과 영상들을 틀어줬다.

45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류 군은 눈꺼풀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며칠 후에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 미소를 지었다.

55일째 되는 날 마침내 류 군은 의식을 되찾고 왼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들은 장난감과 카드를 가져다주며 병문안을 왔다.

선생님은 농담 삼아 소년에게 숙제를 면제해 주겠다고 말했고, 류 군은 기뻐하며 눈을 뜨고 손을 흔들었다.

류 군의 어머니는 언론에 "드디어 구름 뒤의 햇살을 봤다.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의사, 선생님, 그리고 같은 반 친구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제 아들의 이야기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류 군의 건강은 꾸준히 호전되고 있지만 완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류 군의 이야기는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고 관련 영상은 1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어린 소년의 미소를 보니 눈물이 났다. 어머니의 굳은 의지와 소년의 놀라운 강인함에 진심으로 감탄한다", "어떤 일들은 의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 사랑과 기적에 맡겨 봅시다. 추시는 반드시 학교로 돌아갈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