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누군데?"…중국 시장서 세뱃돈 뿌린 젠슨황, 상인은 몰라봤다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상하이의 한 시장에서 상인에게 세뱃돈을 건넸으나, 상인은 정작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반도체 거물인 그를 알아보지 못해 웃음을 안겼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젠슨 황은 지난 24일 낮 12시 상하이 루자쭈이의 한 재래시장을 방문해 소탈하고 친근한 태도를 보여 중국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황 CEO는 매년 중국 설인 춘절을 앞두고 중국 본토의 자사 사무실을 방문한 뒤 대만으로 이동하는 일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중국 정부의 H200 수입 승인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서 이뤄졌다.

황 CEO는 먼저 시장 입구 근처의 작은 점포인 '하오하오 밤왕'(好好栗子王)에서 군밤과 설탕에 절인 산사 열매(탕후루)를 구입했다. 결제는 동행한 직원이 QR코드를 스캔해 65위안(약 1만 3000원)을 대신 지불했다.

그는 자신의 성 씨가 적힌 홍바오(라이시)를 꺼내 뒷면에 영어 이름을 뒤, 성이 쉬 씨인 가게 주인에게 건넸다. '홍바오'는 현금을 넣는 붉은 봉투로, 새해나 결혼식 등 경사 때 어른이나 고용주가 복을 기원하며 건네는 선물이다.

쉬 씨는 홍바오 안에 현금 600위안(약 12만 4000원)이 들어 있었다고 밝히며 "처음에는 그가 누군지 몰랐다. 사람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그제야 젠슨 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젠슨 황이 물건을 산 뒤에는 손님들이 몰려와 그와 사진 찍으려고 했고, 그가 샀던 것과 비슷한 상품들이 잇따라 팔렸다"고 말했다.

(SCMP 갈무리)

황 CEO는 시장 내 다른 곳에서도 케이크와 과일 등을 구입하며 여러 상인에게 새해 홍바오를 나눠줬다. 한 과일 가게에서는 오렌지를 2200위안(45만 4000원)어치를 구입했다.

익명을 요구한 과일 가게 주인은 "과일을 맛보라고 권하면서 씻어 줄지 물었는데, 그가 괜찮다면서 바로 하나를 집어 먹었다"고 말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또 다른 상인은 황 CEO에게 향신료로 양념한 소고기 슬라이스를 건넸다. 황 CEO는 처음에는 웃으며 배가 부르다고 정중히 사양했지만, 이후 한 점을 맛본 뒤 영어로 "정말 맛있다"고 말했다.

이후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만찬에서는 황 CEO가 직원들에게 오렌지가 담긴 바구니를 나눠주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그는 즐거워하는 직원들에게 "오늘 시장에서 직접 산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여성은 황 CEO의 시장 방문 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했으며, 해당 영상은 '좋아요' 34만 개를 받았다. 이 여성은 "AI 대부이자 엔비디아의 보스인 젠슨 황을 재래시장에서 우연히 만났다. 정말 너무 설렜다"라며 "그의 부와 행운이 나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 젠슨 황은 정말 친절하고 상냥했다"고 덧붙였다.

한 누리꾼은 "그 과일 가게는 '젠슨 황이 직접 고른 과일'이라는 현수막을 걸어야 한다"며 농담을 건넸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