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앞둔 어머니 병실에 울려 퍼진 바이올린…"가장 다정한 작별 인사"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병상에 누운 70대 어머니를 위해 바이올리니스트를 초청해 작별 연주를 들려준 아들의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의 황하이러는 지난 6일 동관중의약병원에서 어머니 예진디(77) 씨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앞서 예 씨는 2023년 말기 간경화 진단을 받았으며, 지난해 12월 77번째 생일을 보낸 직후 심장 염증까지 진단받았다. 의료진은 수술을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이후 예 씨는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같은 해 12월 29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에 황 씨는 어머니가 과거 2년간 초등학교 음악 교사로 일한 이력이 있다는 점을 떠올려 지난해 12월 31일 바이올리니스트 탕싱을 병원으로 초대해 연주를 부탁했다.
황 씨는 "사람의 감각 중 청각이 죽기 전까지 가장 오래 남는다고 들었다"라며 "음악이 어머니에게 힘과 용기를 주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바이올리니스트는 일본 작곡가 히사이시 조가 1999년 영화 '키쿠지로의 여름'에 삽입한 곡인 '마더'(Mother)를 연주했다. 황 씨는 이 곡이 어머니의 투병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기를 바랐지만, 예 씨의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황 씨는 어머니의 뜻을 존중해 어머니를 일반 병실로 옮겼고, 일주일 뒤 예 씨는 그곳에서 평온하게 생을 마감했다. 결국 이 연주는 마지막 작별 인사가 됐다.
황 씨는 "아버지가 선원으로 일하다가 내가 13살 때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는 혼자 나를 키웠다"라며 "어머니는 나를 위해 자신의 연애와 개인적인 삶까지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간 질환 진단을 받은 뒤, 저는 어머니를 전적으로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간병에 전념했다"라며 "간병인을 고용하면 직장에 계속 다닐 수도 있었지만,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 씨는 어머니가 임종을 맞이하던 순간, 병상 곁에서 그동안의 실수에 대해 사과하며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황 씨는 "내가 80살이 되면 다시 만나러 와 달라"고 약속했다고 한다.
끝으로 황 씨는 "어머니에게 약속한 대로 긍정적으로 살아가면서 다시 만날 날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씨가 올린 연주 영상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가장 다정한 이별의 노래'라는 평가를 받으며 깊은 감동을 안겼다.
누리꾼들은 "이보다 더 다정한 이별은 없다. 멜로디에 떠나보내기 싫은 아들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을 것",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이 손을 잡아줬기에 어머니는 떠나는 순간에도 행복했을 것"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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