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암 치료비 4억, 절박한 호소에…"고구마라도" 50톤 기부한 남성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아내의 암 치료비로 200만 위안(약 4억 1200만 원)이 필요한 한 중국 남성이 익명의 기증자로부터 뜻밖에서 고구마 50톤을 선물 받았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북부 산둥성 지난에서 35세 자창룽 씨가 고구마를 파는 모습이 목격됐다.

산둥성 더저우 출신인 자 씨와 그의 아내 리 씨는 중학교 동창이었다. 현재 부부는 산둥성 옌타이에 살고 있으며 여덟 살 아들을 두고 있다.

리 씨는 지난 7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초기 치료 후 현재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자 씨는 아내의 치료비로 이미 35만 위안(약 7250만 원)을 썼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인 골수 이식에는 40만 위안(약 8300만 원)이 추가로 든다. 표적 치료제가 필요한 경우 총비용은 최대 200만 위안(4억 1400만 원)에 달할 수 있다.

자 씨는 "35만 위안은 저축과 친구, 친척들에게 빌린 돈으로 마련했다. 하지만 이제는 빌릴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빌렸다. 컴퓨터까지 팔았다. 이제 팔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우리 부부의 공통된 소망이다"라고 했다.

자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고, 이는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2월 중순 자 씨는 아내의 주치의를 만나기 위해 옌타이에서 지난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온라인 친구 신청을 받았다.

팡 씨라는 성을 가진 50세의 마음씨 좋은 남성이 자 씨에게 고구마 약 50톤을 기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팡 씨는 "그것들을 팔아서 아내 치료비로 쓰세요. 제가 여러 번에 나눠서 보내드릴게요. 보관할 장소만 마련해 두세요"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팡 씨는 지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고구마를 직접 재배하기도 하고 다른 농부들에게서 수확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증된 고구마는 올해 수확한 것이라고 했다.

자 씨는 그렇게 많은 양을 보관할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팡 씨는 트럭으로 여러 차례 나눠 보낼 계획이었고, 첫 번째로 1000㎏을 보낼 예정이었다.

팡 씨는 "이 젊은이는 책임감이 강하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도와주고 싶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자 씨의 노점은 아침 시장 입구에 있으며 '감자 자선 판매'라는 간판이 걸려 있고, 아내의 병세에 대한 설명도 적혀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첫 번째 고구마 물량 약 1000㎏은 이미 모두 팔려 자 씨는 약 5000위안(약 103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두 번째 물량인 2000㎏도 이미 배송 중이다.

자 씨는 "마음씨 좋은 분은 제가 가장 힘든 시기에 제 삶에 한 줄기 빛과 같았다. 솔직히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고구마를 사러 오시거나 저희에게 관심을 보여주신 모든 지난 시민 여러분께도 감사하다"라며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 마음씨 착한 사람의 행동은 한 번에 세 가지 의미 있는 일을 이루어냈다", "그는 어려운 형편의 농부들에게서 고구마를 사들였고 단순히 자선에 의존하는 대신 노동을 통해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평범한 사람들이 고구마를 구매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제시했다. 정말 똑똑하고 마음씨 따뜻한 훌륭한 사람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