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격변 美·기술 장악 中'…美컨설팅사 꼽은 올해 10대 리스크
유라시아그룹 "정치혁명 끝난 뒤 美 정치 체제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기 어려워"
3위는 돈로주의, 4위는 유럽의 정치기반 약화, 5위는 러의 제2전선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의 정치 컨설팅 회사 유라시아그룹이 5일(현지시간) 올해 전 세계가 직면할 '10대 리스크'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1위로 '미국의 정치 혁명'을 꼽았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상황을 단순한 국정 운영의 변화가 아닌, 민주주의 체제 자체가 뒤바뀌는 '정치 혁명(Political Revolution)'의 과정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 견제 장치를 체계적으로 해체하고 정부 기구를 장악해 정적 공격의 무기로 삼으면서, 미국 정치 시스템이 근본적인 변곡점에 섰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2024년 대선 투표 시 민주주의를 중시한다고 답한 유권자 가운데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했는데, 이는 그를 민주주의 수호자로 봐서가 아니라 '이미 망가진 시스템을 무너뜨릴 파괴자'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현재의 공격적인 체제 개편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미국 사회의 요구가 반영된 '구조적 트럼피즘'의 결과이며, 지지자들은 본인들이 원했던 시스템 전복을 목격하고 있는 셈이라고 결론을 냈다.
보고서는 트럼프 1기 당시 권력을 견제했던 제도적 안전장치들이 무너지고 있어, 이 혁명이 끝난 뒤 미국의 정치 체제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2위로 '압도적인 힘(Overpowered)'을 들었는데, 중국에 관한 내용이다.
배터리, 모터, 전력 전자, 내장형 컴퓨팅으로 이뤄진 '전기 스택(electric stack)'을 장악하면 현대 경제가 요구하는 것의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데, 중국이 이를 장악했고 미국은 이를 내주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올해엔 이 격차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3위엔 '트럼프판 먼로주의(돈로주의)'가 꼽혀, 미국 대통령과 관련된 리스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돈로 독트린'에 대해 미국의 압도적 우위를 강제적으로 관철하겠다는 공격적 전략으로 풀이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러시아, 이란의 중남미 진출을 차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군사적 압박, 경제적 강압, 선택적 동맹 구축, 그리고 대통령 개인의 사적 보복 등을 혼합해 서반구 전역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에 성공하면서, 다음 표적은 쿠바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 치안 악화의 확산이나 반미 감정의 고조로 인해 "미국의 지배력이 약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위에는 포퓰리즘 확산으로 정치 기반이 약화하는 '포위된 유럽', 5위에는 '러시아의 제2전선'이 선정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파괴 공작이나 선거 개입 같은 '회색 지대 작전'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대해 전개하며 대립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6위는 '미국적 특색을 가진 국가 자본주의'이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는 뉴딜 이후 가장 경제 개입적인 행정부"라며 " 2026년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확대되고 공고화되면서, 미국의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간 관계를 재편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7위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함정', 8위는 '사용자를 잡아먹는 인공지능(AI)', 9위는 좀비 북미 자유무역협정(USMCA), 10위는 '무기가 된 물(The water weapon)'이 선정됐다.
보고서는 "물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몇몇 적대 관계에서 '장전된 무기'가 될 것"이며 "국가의 통제력이 약화한 틈을 타 비국가 행위자(무장 단체 등)들이 활용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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