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아빠와 재혼한 10살 연하 새엄마, 성관계용 크림 배송 부탁…불쾌"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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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재혼한 새어머니를 향해 과도하게 애정표현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불편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유명 상담 칼럼니스트 '디어 애비'(Dear Abby)에서 여성 A 씨는 "재혼한 아버지의 행동이 불편하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그의 부모님은 50년간 결혼 생활을 했다. 아버지(82)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년 뒤 10살 연하 여성을 만나 두 달 만에 약혼했다.

문제는 아버지의 행동이 반복적으로 선을 넘었다는 점이다. 그는 "아버지는 이모에게 알리기도 전에 페이스북에 약혼 소식을 먼저 올렸다. 어머니의 타지 추모식이 연기됐는데 그 자리에 새엄마를 데리고 왔다"라며 "조카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임종을 맞는 자리에도 신부님에게 자신의 '어린 신부'를 자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가 생전 '내가 좋아한 주립공원에 유골을 뿌리는 대신 종파 소속 납골당에 안치해달라'고 유언을 남겼는데 이를 무시하기도 했다"라며 "이런 행동들은 우리 가족에게 큰 모욕처럼 느껴졌고 죽은 어머니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로 저는 상담 치료까지 받았다"고 토로했다.

요즘 가장 큰 스트레스는 아버지가 새어머니를 끊임없이 자랑한다는 점이라고.

A 씨는 "제가 전화를 걸 때마다 아버지는 꼭 스피커폰으로 바꾼 뒤, 새어머니를 '어린 신부' '사랑하는 신부' '수줍은 신부' 등 듣기 거북한 애칭으로 부른다. 더욱 황당한 건 새어머니의 이름이 죽은 어머니의 이름과 같다"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아버지가 새어머니를 '연인'(lover)이라고 불렀을 때 충격받았다고 했다. 영어에서 'lover'는 성적 관계에 있는 파트너를 의미하는 단어다.

또 A 씨는 "한 번은 여행 중에 새어머니가 여성 호르몬 치료제(에스트로젠 크림)를 두고 가는 바람에 제가 이를 특급 배송으로 보내준 적도 있다"라며 "제가 새어머니의 '성관계용 크림'을 보내줘야 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불쾌해했다.

A 씨는 두 사람 사이에서만 쓰는 성적 뉘앙스가 담긴 애칭을 그만 써줬으면 좋겠다며 "차라리 이름으로 불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버지의 재혼 자체를 받아들이고, 행복하길 바라지만 아버지는 마치 재혼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솔직히 역겹게 느껴지고 이제는 아버지에게 전화하는 것조차 두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디어 애비는 "아버지는 아직 결혼 초 '허니문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랑은 사람을 우스꽝스럽게 만든다"라며 "에스트로젠 크림을 보내달라는 부탁이 불편했을 수는 있지만, 아마 그들은 당신 외에는 부탁할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고 A 씨를 위로했다.

또 "아버지가 죽은 어머니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라며 "아버지의 말과 행동을 모두 마음에 담아두다 보면, 오히려 아버지의 행복 자체를 원망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 감정이 더 커지기 전에 상담 치료를 한 번 더 받아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