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아들 잃은 탕후루 노점상…하루 매출 15배 급증, 무슨 사연?
어린 자녀 3명 양육 떠안아…온라인에 사연 전해져 돕기 행렬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의 한 길거리 간식 가판대에서 아들을 암으로 잃고 그의 어린 세 자녀를 홀로 키워야 하는 주인을 향한 따뜻한 응원의 물결이 일자 장사가 호황을 누렸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산둥성 산둥 석유화학기술대학 인근 탕후루 노점 앞에 길에 줄이 늘어선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사람들은 이달 간암으로 36세 아들을 잃은 노점 주인 톈 씨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왔다.
톈 씨의 아들은 지난 9월 말기 암 진단받았다. 가족은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렸지만 결국 그의 목숨을 구할 수 없었다.
톈 씨의 아들은 네 살에서 일곱 살 사이의 어린 자녀 3명을 남겼다. 또한 90대 노부모를 부양해야 한다.
톈 씨의 아내는 구운 소시지 노점을 운영했는데 몇 년 전 사고로 입은 팔 골절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근처 노점상 주인이 톈 씨의 이야기를 온라인에 올렸다.
해당 학교 학생들이 그 게시물을 보고 다시 공유하자 곧 노점 앞에 수십 미터 길이의 줄이 늘어섰다.
톈 씨가 파는 탕후루는 신선한 과일, 주로 산사나무 열매, 딸기, 오렌지, 포도를 녹인 설탕에 절여 대나무 꼬치에 꽂아 만든 중국 전통 과자다.
톈 씨가 파는 탕후루 꼬치는 개당 4~5위안(800~1000원)이다. 몇몇 학생들은 톈 씨의 장사를 응원하기 위해 30~40개의 꼬치를 사서 친구들과 나눠 먹었다.
한 손님은 꼬치 네 개를 사서 1000위안(약 20만 원)을 지불했다.
톈 씨의 이야기가 퍼지면서 학생들은 톈 씨에게 직접 탕후루를 주문하기 위한 채팅 그룹까지 만들었다.
도시의 다른 주민들도 돈을 기부하기 위해 일부러 톈 씨의 노점까지 차를 몰고 왔다.
그들은 결제 코드로 수백 위안을 지불하고는 아무것도 사지 않고 떠났다. 어떤 사람들은 생필품과 아이들 옷을 놓고 가기도 했다.
심지어 톈 씨의 이웃까지 와서 탕후루 꼬치를 만드는 것을 도왔다.
텐 씨를 응원하러 온 한 사람은 "할아버지께서 앞으로의 삶을 따뜻함과 힘으로 살아가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도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톈 씨는 평소 하루 200위안(약 4만 원) 정도 벌던 수입이 3000위안(약 61만 원)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런 보답도 없이 기부금만 받은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톈 씨는 중국 국영 라디오 방송에 "저는 아이들을 잘 키우고 열심히 공부하도록 가르칠 거다. 아이들이 자라면 이런 선행 이야기를 들려주어 사회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할 거다"라고 밝혔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