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 "가자지구 완전한 철수 없다…전초기지 세울 것"
트럼프 가자 평화 계획과 상충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한 철수는 없으며 북부에 전초기지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에 따르면 카츠 장관은 이날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인 베이트 엘에서 열 린 행사에서 "우리는 가자지구 깊숙이 주둔하고 있으며, 결코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또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을 거론하며 "우리는 과거에 일어났던 일을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 그곳에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하느님의 뜻대로 때가 되면 우리는 가자지구 북부에 철거된 공동체들을 대신해 나할 전초기지를 건설할 것"이라며 "이를 올바른 방식으로, 적절한 시기에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2005년 이스라엘군이 철수함에 따라 철거됐던 정착촌을 의미한다고 AFP는 전했다.
카츠 장관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계획과 상충된다.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지난 10월 체결한 1단계 합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단계적으로 완전히 철수하고 이스라엘은 민간 정착촌도 재설립하지 않아야 한다.
하젬 카셈 하마스 대변인은 AFP에 카츠의 발언은 "휴전 합의의 명백하고 노골적인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 육군 참모총장은 "이스라엘 국가 안보의 중요한 시기에 광범위한 국가적 합의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관리는 로이터에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20개 항목 평화 계획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으며 모든 당사자가 약속을 준수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카츠 장관은 성명을 내고 "순전히 안보적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정부는 가자지구에 정착촌을 설립할 의도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우파 성향의 집권 여당 리쿠드당의 핵심 지지층인 정착민 출신의 표를 얻기 위해 카츠가 정착촌 재건설 발언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시사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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