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에 약 쏟아붓고 바퀴벌레 먹방…'괴식' 女 인플루언서, 결국 차단됐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의 한 먹방 유튜버가 식초에 담근 껌 등 기이한 음식 섭취 영상을 라이브 방송으로 올려 인기를 끌었지만, 누리꾼들의 신고를 받으면서 계정이 정지됐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더 페이퍼 등에 따르면 '첸첸첸'이라는 계정으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는 계정 정지 전까지 3개의 플랫폼에서 무려 70만 명의 팔로워와 1000만 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그녀는 식초에 담근 오메가3 캡슐을 포함한 여러 특이한 식단을 선보였다. 지난 6월에는 한 병의 오메가3 캡슐을 식초에 넣고 약 20알을 먹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또다시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지난 8월에 올린 영상에서는 식초에 담근 껌 한 병을 통째로 마시는 모습을 공개해 39만 개의 좋아요와 14만 개의 댓글이 이어졌다.
그녀는 소화제 8알을 한 번에 먹고 식초 한 컵을 마시는 모습과 함께 한약재로 사용되는 말린 바퀴벌레와 강아지풀까지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녀의 콘텐츠는 많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고 일부는 그녀를 플랫폼에 신고했다. 아이들에게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한 누리꾼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그녀의 영상을 보고 배우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플랫폼은 어떻게 이런 영상을 허용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한 플랫폼에서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샤워캡에 우유를 따라 마시는 영상을 공유하며 '챈챈챈' 계정을 따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아이의 영상 아래에는 "특히 아이들이 따라 하는 걸 보면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 인플루언서는 지난 11일 언론에 보도되어 큰 파장을 일으키기 전까지 계속 활동했다.
기이한 먹방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이려 했던 인플루언서는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인플루언서들은 기름 한 그릇을 마시거나 살아있는 금붕어를 먹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중계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24세 중국 먹방 유튜버가 생방송 도중 비극적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녀의 먹방 콘텐츠의 수익성을 보고 인플루언서가 됐으며 하루에 최대 10시간씩 음식을 먹는 방송을 해왔다고 한다.
지난 2023년 중국 남서부 쓰촨성 이빈시는 과도한 음식 섭취, 지나치게 빠른 속도의 식사, 기괴한 식사 방식 등을 포함하는 비정상적인 먹방을 금지하는 공식 명령을 내렸다.
이 규칙을 위반하는 사람들은 시의 사이버 공간 관리자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다.
6월에는 중국소비자협회도 극단적인 먹방 행태와 음식물 낭비에 반대하며 소비자들에게 이러한 콘텐츠를 불매할 것을 촉구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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