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망칠라" 성난 마을…비상착륙하던 항공기 연료 100톤 뿌려

벨기에 리에주 공항 이륙 직후 회항한 보잉 747기…중량 줄이려 방출
전문가들 "지상 도달 전 대부분 기화…주민 건강 영향 미미할 것"

항공기가 착륙 준비를 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벨기에 리에주 공항에서 미국 뉴욕 JFK 공항으로 향하던 화물기가 비상착륙 하는 과정에서 100톤(t) 가까운 항공유를 투하했다.

20일(현지시간) 에비에이션24 등에 따르면 챌린지 항공 소속 보잉 747 화물기는 지난 14일 오전 리에주 공항에서 이륙 직후 착륙장치에 이상이 발견되면서 회항을 결정했다.

항공기가 가벼울수록 착륙시 안전할 뿐더러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서도 폭발 등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종별로 최대착륙중량(MLW)을 정하고 있으며, 이륙 직후라면 이를 초과했을 가능성이 높아 연료 방출로 중량을 줄인 것이다.

이에 항공기는 결국 크리스네, 아방, 베를렌 등 8개 인구 밀집 지역 상공에서 90~100톤의 항공유를 비행 중 투하한 뒤 큰 사고 없이 착륙했다.

상공에서 뿌린 연료 대부분은 지상에 도달하기 전 분산돼 기화된다. 이에 전문가들도 주민 건강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계속됐다. 투하한 양이 많다는 점에서 대기, 토양, 농작물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환경 분석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방 당국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를 공개할 방침이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