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원짜리 패딩 사달라"…쇼핑센터서 무릎 꿇은 아내 두고 떠난 남편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 중부의 한 쇼핑센터에서 여성이 무릎을 꿇고 남편에게 다운 재킷을 사달라고 애원하는 영상이 소셜 미디어(SNS)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해당 남성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허난TV에 따르면 영상은 12월 초 후베이성 샤오간의 한 쇼핑센터 내 의류 매장 앞에서 촬영됐다.

영상 속 여성은 무릎을 꿇고 남편에게 299위안(약 6만 2600원)짜리 다운 재킷을 사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남편은 몇 분 동안 아내를 심하게 질책했다.

허리에 손을 얹고 경멸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 남성은 영상 내내 "나는 사지 않겠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남성은 무릎 꿇은 아내를 남겨둔 채 현장을 떠났다.

소식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했고 관련 해시태그는 60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많은 누리꾼은 남편의 냉혹함을 비난하는 한편 이 이야기는 여성의 경제적 독립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그렇게 무심한 남자와 왜 아직도 함께 있나. 빨리 이혼하는 게 어떠냐", "왜 직접 돈을 벌어서 쓰지 않냐. 무릎 꿇는다고 품위가 생기는 건 아니지 않나. 그분이 당신을 사랑하신다면 당신이 뭐든 구걸하는 걸 원하지 않을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동의한 한 누리꾼은 "이번 사건은 여성의 경제적 독립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여성은 언제나 스스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존엄과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허난성에 거주하는 한 변호사는 소셜 미디어에서 이 사건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만약 해당 영상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진다면 영상에 등장한 사람들은 허구의 시나리오를 통해 남녀 갈등을 조장했다는 혐의를 받을 수 있다.

그는 해당 영상의 사회적 파장이 클 경우 이들은 5일에서 10일 정도 구금될 수 있으며, 사건이 사실이라면 여성이 남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공동 재산분할을 요구할 근거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호사는 "아내가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남편이 모든 재정을 관리하고 아내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면 아내는 남편을 고소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남편이 아내를 모욕하거나 정서적 학대를 가한다면 아내는 법적 조치를 취하기 전에 그의 행동에 대한 증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