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 낳아줄 40세 연하 원해"…79세 억만장자, 연봉 1억 걸고 공개 구혼
영국 준남작, 구애 활동 재개…"9개월치 냉동 정자 준비"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영국의 79세 억만장자가 자신의 가문을 이어갈 아들을 낳아줄 여성을 찾는다며 공개 구혼에 나선 가운데 그 조건이 기괴할 정도로 까다로워 논란이다.
지난달 30일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준남작(Baronet)인 벤자민 슬레이드 경은 최근 '좋은 번식자'(good breeder)가 될 여성을 찾는다며 구애 활동을 재개했다.
슬레이드 경은 아들을 낳아줄 아내를 찾겠다며 틴더 계정을 만들고 신문 광고, TV 출연까지 동원해 수십 년째 '배우자 찾기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그가 이번에 제시한 '탈락 조건'은 다음과 같다. △영국 신문사 가디언(GUARDIAN) 독자 △전갈자리 △국가 이름이 'I'로 시작하거나 국기에 초록색이 포함된 나라 출신(아일랜드·인도·이탈리아·아이보리코스트·이란) △겨울에 외투를 입지 않는 나라 △마약 사용자 △알코올 중독자 △스코틀랜드인 △키 168㎝ 이하 여성이다.
핵심 조건은 '자신보다 30~40살 어린 여성'이다. 그는 "새 차를 원하면 새 차를 사지, 낡은 고물차를 사지 않는다"고 비유하면서 젊은 아내를 원한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실제 그는 틴더 계정을 만들었을 때 나이를 56세로 속이고 활동했다. 그는 50대 후반 여성을 향해서는 "58세는 나에게 너무 나이가 많다"며 여성 연령을 40대 미만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또 슬레이드 경의 조건에 따르면 배우자가 될 여성은 권총 면허, 운전면허는 필수다. 헬리콥터 조종 자격증은 우대 사항이다.
그는 "새 신부가 내 소유인 1300에이커(약 526만㎡) 규모의 저택과 두 개의 성, 집안일과 재산 관리를 책임져야 하므로 법률·회계 지식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영국 상류층이 즐기던 전통 취미인 볼룸댄스·브리지·백개먼도 좋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슬레이드 경은 "그저 평범한 시골 아가씨, 집안일과 세상 돌아가는 걸 잘 아는 여성을 원한다"라며 "내 아내는 최소 상속자 1명과 예비 상속자 1명, 즉 아들 두 명을 낳아줘야 한다. 셋이면 더 좋다. 두 명만 있어도 가문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래의 아내에게 연간 5만 파운드(약 9700만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숙박·식사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현금 흐름이 좋지 않아 재산이 있는 여성을 선호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현재 슬레이드 경은 1772년부터 가문이 소유해 온 저택을 럭셔리호텔 그룹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결혼식 대관 사업이 큰 타격을 받아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끝으로 그는 "내가 죽은 뒤 아내에게 재산 일부를 보장하고, 나머지는 먼 친척들에게 상속될 것"이라며 "9개월 치 냉동 정자도 준비해 뒀다. 이제 필요한 건 아들을 낳아줄 아내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슬레이드 경은 1977년 귀족 가문 출신 폴린 마이버그와 결혼했지만 아이 없이 14년 만에 이혼했다. 그는 "아내가 키우던 고양이 17마리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대며 이혼 비용으로 약 150만 파운드(약 29억 원)를 지불했다.
이후 런던 출신 피오나 에이킨과 6년간 교제했으나, 이번엔 반려견 양육권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다 헤어졌고, 배우 커스틴 휴스와는 함께 살던 중 그녀가 집 수리공과 야반도주하면서 결별했다.
2021년에 미국인 시인·작곡가 사하라 선데이 스페인과 만나 20년 전 냉동해 둔 정자로 시험관 시술을 진행했다. 그 결과 딸을 얻었으나, 결혼식 두 번 모두 직전에 취소했으며 현재는 딸과도 연락하지 않는 상태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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