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위고비·마운자로' 비만약 사용 첫 공식 권고…비만 만성질환 인식
BMI 30 이상 등 조건부로 첫 비만 약물치료 지침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글루카콘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비만약 사용을 조건부로 권고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WHO가 의료 불평등 우려 등으로 각국 보건당국에서 논란인 비만약을 권장한다는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임산부를 제외한 성인 비만 환자의 장기 치료에 해당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또 의약품과 함께 건강한 식단과 신체 활동도 병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비만을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인식한 첫 조치"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권고는 조건부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성인이 대상이며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 터제파타이드(마운자로), 리라글루티드(빅토자·삭센다) 등 세 가지 성분의 약물에만 적용된다.
WHO는 현재 접근성을 가장 큰 문제로 우려하고 있다. 생산이 빠르게 확대되더라도 오는 2030년까지 GLP-1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전체 비만 인구의 10% 미만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공동의 노력이 없다면 약물은 국가 간, 그리고 국가 내부적으로 빈부 격차를 더욱 벌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2026년부터 각국 정부와 협력해 최중증·고위험군에 치료를 우선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비만 인구는 10억명이 넘는다. WHO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비만으로 370만명이 사망했으며 결정적인 조치가 없다면 2030년까지 비만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특히 비만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2030년까지 전 세계 연간 3조 달러(약 4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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