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중에도 수영 괜찮다" 인생샷 찍으려 다이빙…상어에 물려 손목 위기
중국인 20대, 몰디브서 다이빙하다 너스샤크 마주쳐
물린 뒤 "사진 찍겠다"며 안 나와…뒤늦게 치료 받아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생리 중 인생샷 찍으려 바다에 뛰어든 여성이 상어에 공격당해 손목에 큰 상처를 입었다.
지난달 29일 신추 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인플루언서 여성 A 씨(26)는 지난 26일 휴가로 떠난 몰디브에서 스쿠버다이빙하다가 상어에게 공격당했다.
당시 A 씨는 생리 중임에도 'SNS용 사진'을 찍기 위해 무리하게 다이빙을 강행했다. 그는 온라인 검색과 전문가 상담을 통해 "생리 중에 수영해도 문제없다"는 답변을 듣고 탐폰을 사용한 뒤 물에 들어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A 씨는 물속에서 너스 샤크를 발견한 뒤 장난치려고 쫓아갔다. 너스 샤크는 사람을 먹이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정면에서 이를 세우고 다가와도 뺨을 스치고 지나가도록 내버려두면 된다. 그러나 너스 샤크가 A 씨의 피 냄새를 맡고 공격해 손목에 깊은 이빨 자국을 냈다.
A 씨는 상어에게 물린 뒤에도 사진을 찍고 싶다며 한동안 물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가이드가 강제로 데리고 나오자 화를 냈고, 상처에 붕대를 감는 동안에도 계속 웃고 있었다고 한다.
나아가 A 씨는 친구들에게 멍들고 부어오른 상처를 자랑하기도 했다. 이때 한 친구가 "손목이 이미 감염된 것 같다. 병원에 가라. 심하면 절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A 씨는 "여기서 손목을 자르냐?"며 너스레를 떨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심지어 A 씨는 사고 당일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와 피곤하다며 약도 바르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날 상처가 붉게 변했다가 금세 창백해지는 등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친구들의 강요로 현지 병원에 가서 상처 세척과 파상풍 주사를 맞았다.
현지 병원에서 치료받는 영상을 보면, A 씨의 오른손 손목에 작은 구멍이 뚫려 계속 피가 흐르고 있었고 주변은 찢어지듯 긁힌 자국이 가득했다.
A 씨는 "상어한테 물렸을 때 별로 아프지 않았다. 그래서 걱정하지 않았다"라며 "만약 상어가 내 혈관이나 동맥, 뼈를 물었거나 관절을 못 움직이게 했다면 분명 더 당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어의 공격 원인에 대해서는 "내가 찬 은색 팔찌가 상어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7일 중국으로 귀국한 그는 "현재 상처가 심각하다고는 느끼지 않는다. 나중에 부어오르면 병원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령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울어도 소용없기 때문에 담담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누리꾼들이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누리꾼들은 "무모하다 못해 어이가 없다", "정신 나간 거 아니냐", "감염돼서 절단하게 돼도 본인 책임", "말려도 말을 안 듣네" 등 A 씨를 비판하고 있다.
한편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 측은 "생리가 상어 공격의 원인이 된다는 긍정적 증거는 없다"며 "수영 시 수압 때문에 생리혈 흐름이 일시적으로 멈춰 물속에 혈액이 배출될 가능성도 줄어든다"고 밝혔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