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알바할래?"…가짜 돈 보여주며 여성 속여 호화 생활한 중국 노숙자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노숙자인 중국 남성이 부유한 사람인 척하며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10일 동안 5명의 여성을 동거인으로 고용했다. 그는 그들의 돈으로 고급 상점을 방문해 새 옷을 사고 심지어 최신 스마트폰까지 구매했다.
지난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기 행각은 지난 8월 상하이 푸퉈구 경찰에 류첸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여성의 신고가 접수되면서 드러났다.
그녀는 나이트클럽 주인인 척하는 36세 천 씨라는 남자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류 씨는 전날 현지 가이드로 활동하며 천 씨를 저녁 식사에 동행했고, 이후 여러 유흥업소에도 동행했다고 증언했다.
천 씨는 그녀에게 현금 3500위안(한화 72만 8000원)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 날 천 씨는 검은색 비닐봉지를 들고 류 씨의 집에 도착했는데 봉지를 열어보니 현금 5만~6만 위안(약 1040만~1248만 원)이 들어 있었다.
그는 풍수적으로 보아 그 돈을 류 씨의 침대 밑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 씨를 계속 고용하고 싶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보수와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연히도 류 씨는 그날 임대료를 내야 했고 그 돈의 일부를 쓰려고 했다. 하지만 천 씨가 전화 받으러 나간 사이 가방을 열어보니 그 안에는 은행원이 연습할 때 사용하는 연습용 지폐가 들어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천 씨는 고급 음식점을 자주 방문했으며 매번 다른 여성과 동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그들에게 식비, 술값, 호텔비, 택시비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하게 했다. 체포 당시 그가 입던 옷과 최신 스마트폰도 여성들 돈으로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 씨는 사기를 실행하기 위해 보조 계정을 이용해 채팅방에서 에이전트로 위장하고 '고액 동행 알바' 구인 공고를 올렸다.
대면 미팅에서 그는 훈련용 지폐를 여러 장 보여주며 위아래로 몇 장의 진짜 지폐를 전략적으로 끼워 넣었다. 그리고 현금을 정해진 곳에 놓고 나중에 전액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로운 희생자를 빨리 찾지 못하자 그는 곧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밤이면 공원 벤치에서 잠을 자며 다음 목표물을 찾기 위해 아침까지 기다렸다.
피해 여성들은 천 씨의 현금처럼 보이는 거액을 보고 그가 부유하다고 생각하며 기꺼이 돈을 지불했다. 하지만 사기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천 씨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수사 결과 천 씨에게 속은 여성은 5명으로 드러났다. 현재 천 씨는 사기 혐의로 정식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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