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韓누리호 4차발사 성공 주목…"민간주도 우주경쟁 이정표"

블룸버그·로이터 등 "韓, 아시아 우주경쟁 위치 재정의 탄력"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4차 발사를 맞아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1기)를 비롯해 큐브위성 12기 등 총 13기의 위성을 실은 누리호는 오로라를 비롯한 우주환경 관측부터 항암제 연구 등 우주 바이오 실험까지 다양한 임무를 추진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7/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최초로 민간 주도로 제작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의 성공적인 발사에 외신들이 한국 우주 산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7일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국산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네 번째 발사에 성공해 10여 기의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켰다"며 "이번 발사는 민간 기업과 공동으로 진행된 첫 발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국이 스페이스X 중심의 민간 우주산업으로 전환하며 성공했던 것을 언급하며 "발사 운영을 국가에서 민간 부문으로 본격 이관하는 첫 사례이기 때문에 한국에 특히 중요하다"고 짚었다.

통신은 또 이번 성공으로 한국이 "글로벌 우주 경쟁에서 더 큰 역할을 노리려는 국가 전략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특히 "궤도 진입 자체가 점점 더 지정학적·기술적 영향력을 상징하는 시대에 한국이 아시아 우주 경쟁 속에서 위치를 재정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2026년과 2027년 추가 발사 계획을 언급하며 한국이 중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우주 강국과의 격차를 줄이고 우주 기술·산업을 고도화하려 한다고 주목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1990년대 이후 위성 발사를 대부분 다른 나라에 의존해 왔다며 누리호는 주요 기술 대부분을 한국이 직접 개발해 만든 최초의 우주발사체라고 기술 자립을 높이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정부가 우주 산업에서 '국가 챔피언 전략'을 재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기업을 집중 육성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산업 전략으로, 한국에서 반도체와 조선, 원전 등 핵심 산업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고 전했다.

향후 과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우주 프로그램이 일본과 중국 등 지역 경쟁국보다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며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 존 리 우주항공청(KASA)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의 사임과 누리호 4차 발사 일정 연기 등을 거론했다.

한편 이날 오전 1시13분 발사된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했다. 이번 발사에는 처음으로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제작 총괄을 맡았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