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도구 쏟아진 교도소 지하 'VIP룸'…수감자 2명 여성 모델 2명과 함께

태국 방콕 교도소, 중국인 수감자에 금품 받고 성매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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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태국 방콕의 한 교도소가 중국인 수감자들에게 성매매 서비스는 물론 흡연·도박 등 이른바 'VIP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태국 더 타이거에 따르면 교정국 특별수사팀은 현지인 수감자들로부터 "중국인 수감자들이 지나치게 편안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지난 16일 방콕 미결수 교도소(BRP)를 급습했다.

수사팀은 교도소 지하에서 'VIP룸'을 발견했으며, 당시 현장에는 중국인 수감자 2명과 중국인 여성 2명이 함께 있었다. 이곳에는 침대, TV, 에어컨, 냉장고 등 호텔식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중국인 수감자들은 이곳에서 생활하며 전자 기기를 사용했고, 흡연도 하며 특혜를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도소장과 일부 교도관들은 중국인 수감자로부터 금품을 받고 중국인 모델을 이곳으로 들여보내 성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현장에서는 체액이 묻은 휴지, 빈 콘돔 상자, 담배, 술, 흉기류 및 기타 금지 물품들이 대거 압수됐다.

프라웃 웡시닌 교정국장은 "최소 20명의 교도소 직원이 이번 스캔들에 연루됐다"라며 "중국인 수감자 3~4명은 교도관에게 뇌물을 준 사실을 인정해 다른 시설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연루된 교도관과 외국인 수감자의 정확한 규모 파악을 위해 추가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여성 수감자들이 남성 수감자와 교도관에게 성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강요받았다"는 추가 소문이 퍼졌다. 이에 대해 프라웃 국장은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며 사실 확인 없이 내용을 공유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한 사기 사건으로 수감된 태국 배우 겸 방송인이 급습 당시 VIP 구역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는 주장도 나오며 "중국인 수감자만 특혜를 누린 게 아닐 것이다"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아울러 특별수사팀의 급습 전에 관련자들이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뒤 교도소 내부 CCTV 영상을 여러 개 삭제했다는 정황도 포착돼 당국은 파일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교정국은 "중국인 수감자 특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