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힐 때면 죽어있길 바랐다"…아동 성범죄자 자살 위장, 15년 만에 체포
70대 미국인, 18년 전 아동 포르노물 소지 유죄…'성범죄자 등록' 피하려 도주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미국에서 죽음을 위장한 성범죄자가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 15년 만에 붙잡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성범죄자 게리 웨인 하워드(74)는 지난 13일 미국 중서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한 주택에서 체포됐다.
앞서 그는 2007년 아동 포르노물 22건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성범죄자 등록' 의무가 부과되자, 2010년 이를 피하기 위해 자살을 위장한 뒤 도주했다.
경찰에 따르면 하워드는 미국 켄터키주의 한 호수 근처에 렌터카를 세워두고 물에 빠져 죽은 것처럼 위장했다. 미국 연방 보안관들은 "하워드가 자살로 보이도록 치밀하게 꾸몄다"고 말했다.
하워드는 플로리다 피넬러스 카운티의 법원 명령을 어긴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인디애나로 도주했다.
수사관들은 그가 인디애나에 많은 친척을 두고 있으며, 이들이 하워드가 숨어 지낼 수 있도록 도왔다는 정보를 확보했다. 이후 인디애나 어빙턴의 한 주택에서 그가 생활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면서 체포가 결정적으로 이뤄졌다.
하워드가 문을 열자마자 경찰이 수갑을 채웠으며, 체포 당시 그는 "당신들이 나를 잡으러 올 때쯤이면 내가 죽어 있길 바라왔다"고 말했다.
현재 하워드는 인디애나 지역 교도소에 구금돼 있으며, 플로리다로 송환될 예정이다. 그는 보호관찰 위반, 성범죄자 등록 미이행 32건 등 여러 혐의로 처벌받게 된다.
수사 책임자인 윌리엄 버거 시니어는 "이번 체포는 연방 보안관과 전담팀의 끈질긴 결의를 보여준다. 도망갈 수는 있어도 숨을 수는 없다. 법을 무시하고 달아나는 자들에게 정의는 반드시 따라잡는다"고 강조했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