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로 성폭행 후 4만원 준 중국인 3명 '합의했다' 발뺌"…태국 여성 울분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태국의 유명 관광 도시 파타야에서 20대 현지 여성이 중국인 남성 3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5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르이주 출신 21세 여성 A 씨는 이날 오전 6시쯤 파타야 농프루 경찰서를 찾아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A 씨는 전날 밤 친구와 함께 파타야 남쪽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셨으며, 이때 친구가 중국인 남자 친구를 만나러 떠나면서 혼자 남게 됐다.
잠시 후 한 태국 여성이 다가와 "나의 일행과 합류하자"고 권했고, A 씨는 이 여성을 따라 중국인 남성 한 명을 소개받았다. 이후 일행과 노래방으로 이동해 함께 놀았고, 소개받은 중국인 남성과는 대화가 잘 통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남성이 "우리 집에 가서 더 놀자"고 제안해 노래방에서 약 2㎞ 떨어진 남성의 집으로 이동했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그러나 집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이미 중국인 남성 두 명이 더 있었다.
A 씨는 경찰에 "중국인 남성 3명이 나를 침실로 끌고 가 폭행한 뒤 번갈아가며 성폭행했다"고 진술했다. A 씨가 충격으로 울음을 터뜨렸지만, 남성들은 개의치 않고 1000밧(약 4만 5000 원)을 건넨 뒤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A 씨는 택시 호출 앱으로 차를 불러 그 집에서 빠져나왔고, 곧장 경찰서로 가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오전 5시 35분쯤 A 씨를 태웠다는 택시기사는 경찰서에 동행해 "A 씨가 그 집에서 나올 때 몸을 떨며 울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통역사와 함께 해당 남성의 집으로 출동해 중국인 남성 3명을 체포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들 중 2명은 A 씨와 성관계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A 씨와 합의했고, 사전에 서비스 비용도 논의했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A 씨는 이들에게 각각 30만밧씩 총 90만밧(약 4000만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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