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였던 남성, 10억 들여 200회 성형…33만 日 인플루언서 됐다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어린 시절 괴롭힘을 당했던 일본 남부의 한 남성이 1억 엔(약 9억 5000만 원)이 넘는 돈을 성형 수술에 썼고, 그 결과 자신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부른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일본 언론사 마토미디어에 따르면 고치현 출신의 33세 앨런 씨는 학창 시절 내내 웃음 주름과 온화한 성격 때문에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반 친구들은 청소 시간에 그의 책상을 몰래 들여다보고 그에 대한 험담을 주고받고 심지어 나침반으로 그의 머리를 찌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앨런 씨는 반항심이 강해져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훔치기 시작했고, 결국 소년원에 갇히게 됐다.

출소 후 18세였던 앨런 씨는 수술을 받고 괴롭힘을 하던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인생을 바꿀 만한 결정을 내렸다.

앨런 씨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면 제가 이길 거다. 저를 괴롭혔던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은 늙어갈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 입, 눈 수술을 시작으로 약 1500만 엔(약 1억 4200만 원)을 들인 뒤 도쿄로 가서 버라이어티 쇼에 데뷔했다.

일본의 미디어 매체 아메바는 그를 "궁극적인 아름다움의 선구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앨런 씨는 2015년에 200회 이상의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 이후로 그는 엉덩이, 다리 등을 포함한 전신 수술을 받고 레이저 치료와 지방 흡입술과 같은 치료법을 통해 변신을 이어갔다.

인형 같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는 종종 인터뷰에서 "평생 수술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증에 예민하므로 전신 마취가 필요한데, 이는 중증 고혈압 환자에게는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한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환자들로부터 후원받은 돈으로 1억 엔 이상을 시술에 썼다고 했다.

(SCMP 갈무리)

앨런 씨는 17세 때부터 부유한 남녀 5~6명이 자신에게 재정적으로 지원해 매달 생활비를 충당해 주었다고 밝혔다.

그 대가로 그는 그들과 시간을 보내며 식사, 쇼핑, 파티에 동행한다.

앨런 씨는 자신의 사진과 일상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며 현재 33만 5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이력에는 후지 TV 버라이어티 쇼 두 편 출연과 스킨케어 브랜드 홍보 활동이 강조되어 있다. 그는 책을 출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앨런 씨에 대한 소셜 미디어 반응은 엇갈렸다. 한 후원자는 "저는 항상 앨런에게서 힘을 얻었다. 삶을 바꾸려는 그의 용기는 제가 갖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당신을 조롱한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외모를 바꾸는 것은 복수가 아니라 그들의 가치관에 굴복하는 거다. 자기 연민은 당신의 삶을 개선하지 못할 거다"라고 했다.

또 다른 이는 "성형 수술은 많은 건강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 진정한 자신감은 피상적인 변화가 아니라 지혜, 친절, 지식에서 나온다"라고 말했다.

rong@news1.kr